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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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암을 검사할 수 있나요?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벌써 2023년 8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폭염 때문에 힘들지만 이맘때면 미뤄두었던 건강검진, 암검진도 받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다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먼저 떠오르고 잡아놓은 예약도 더 미루고 싶어집니다. 암도 간단한 혈액검사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종양표지자 검사 국가건강검진 외에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본 분들이라면 검진 항목에서 ‘종양 표지자’ 라는 검사 항목을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흔히 암 표지자 혹은 암 검사라고도 불리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말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이상이 있다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특정 암이 발생하여 진단되면 암세포가 만들어 내는 특정 물질이 혈액으로 분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혈액 검사를 통해 이 물질이 분비되는 지 확인을 할 수 있으며, 결과에 다라 암의 진단이나 예후 판정, 재발 유무 등의 판정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분비되는 물질을 바로 종양표지자(tumor maker)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수치들이 상승되어 있다면 암일까요? 대답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종양표지자는 암이 진단되었을 때, 그 환자의 치료를 결정하거나 예후를 예측하는 데에 사용되며, 치료 중 치료반응 평가와 완치 후 재발 여부의 확인 등에 모니터링이나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선별검사로서 사용하여 특정 암의 존재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AFP과 PSA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암표지자인 AFP과 전립선암표지자 PSA는 선별검사로서 의미가 있어 사용됩니다. 물론 이 표지자도 상승했을 때에 암 이외의 상황에서도 상승할 수 있기에 반드시 암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승 시에는 추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AFP는 간암에서 흔히 분비되는 악성 당단백질로, 간경변, 간염을 포함한 간질환이나 고환암, 난소암 등 생식세포 종양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일반인에서는 간암의 선별검사로 추천되지 않지만, 간암 고위험군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 AFP과 간초음파나 CT를 같이 시행하는 경우 선별에 높은 유용성을 보여 실제 간암 검진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PSA는 전립선암에서 상승하는 전립선 특이항원이며, 이외에도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에서 PSA 수치가 증가된 경우에는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초음파를 같이 시행한다면 전립선암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에 높은 양성 예측도를 보여 전립선비대증 진단에 좀 더 도움이 됩니다. 그 외 종양표지자 그 외에 사용되는 암표지자는 30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많이 검사하는 것이 CEA, CA 19-9, CA 125 등이 있습니다. CEA는 대장암을 포함하여 폐암, 췌장암, 위암에서 흔히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흡연, 간염, 소화기계 질환 등에서 상승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존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수술 후 재발 여부 판단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 대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CA 19-9은 췌장암에서 주로 증가되는 종양 관련 항원이며, 위암 대장암, 담도암에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대개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췌장암인 경우 치료 전후 검사를 하여 병의 진행을 확인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복통이나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췌장암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췌장암 선별검사로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CA 125는 난소암에서 주로 상승하고 이외에도 자궁내막암, 대장암에서 상승할 수 있지만 염증성 장질환, 골반염, 유방질환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단독으로 난소암 선별검사로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CA 72-4는 소화기암 혹은 난소암 등의 악성 질환에 있어서 고빈도, 고농도에 출현하는 반면에, 양성 질환 및 정상인 위양성율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A 125가 음성인 점액선암에서 양성을 보일 수 있어 CA 125와 조합하여 진단률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난소암 환자에서의 수술 후 재발이나 치료 반응을 보기 위한 보조적인 검사로 유용합니다. AFP와 PSA를 제외한 다른 검사들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하기에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져 스크리닝 검사로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상승되어 의심되는 장기에 대해 다른 추가 검사를 하여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추적검사에 대한 확립된 가이드라인도 뚜렷하게 없는 실정입니다. 다만 종양표지자 상승 시 추가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3~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2~3회 재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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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온열질환, 열사병과 일사병역대급 장마가 끝나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7~38도에 육박하는 폭염 경보가 발령 중에, 열사병·일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 20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1719명, 추정 사망자는 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온열질환자는 45.3%(536명) 늘어 약 1.5배가 되었고, 추정 사망자도 6명에서 3.5배로 늘었습니다. 8월 들어 온열질환자는 일평균 100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매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사망자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계속적으로 온열질환이나 열대야에 시달리다보면 노약자나 만성병 환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체온조절 기능이 점점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이란 온열질환은 말 그대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일사병(열탈진),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 경증부터 중증까지 범위도 넓습니다. 우리 몸이 외부온다가 38도 이상이 되면 체온이 상승해 뇌로부터 체온 조절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는데, 신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낮추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염분을 잃게 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초기에는 어지럼증, 두통, 갈증 증상이 유발되는데 이때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수분 섭취와 함께, 그늘이나 서늘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수분은 맹물보다는 이온음료가 흡수가 빠릅니다. 어린이(체온조절기능 미숙)나 노약자(체온조절기능 저하)는 정상 성인의 60~70%밖에 방어기능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체 방어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체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뇌 중추에서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심장병·당뇨병·콩팥병 등 만성 환자들은 어린이나 노인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로를 한 사람이나 과음을 한 경우,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는 체온 조절 및 방어기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몸의 위험신호 ‘열사병’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입니다. 온열질환 중에서 가장 위험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응급치료 및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무덥고 밀폐된 실내 공간 등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작업이나 운동으로 상승한 몸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으로, 고온에 노출된 후 몸이 열을 받아 40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만 땀이 잘 나지 않습니다. 뜨겁고 건조한 피부, 빈맥, 부정맥, 두통, 어지러움, 의식저하, 구토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심하면 발작·혼수 상태에 빠져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까지 초래하며,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열사병의 경우 119를 통해 이동하는 동안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선풍기, 부채 등을 이용해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면서 응급실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절대로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름의 가장 흔한 질병 ‘일사병’ 일사병은 열피로에서 열사병까지 여러 가지 뜻으로 혼용되고 있으며 흔히 사람들은 ‘더위 먹은 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보통 햇빛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열성 응급질환을 통칭합니다.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강한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병입니다. 열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과 전해질이 적정히 공급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과도한 땀으로 피부가 축축하고 창백해 보이며, 체온은 크게 상승하지 않지만,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를 보이며 구역과 구토, 어지러움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 수분 보충이 되지 않으면 탈수가 동반되고, 땀이 나오지 않게 되면 열사병으로 진행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응급처치에도 회복이 잘 안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하며, 열사병처럼 급속 냉각요법까지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통의 경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열경련, 열실신, 열피로 등이 있습니다. 열경련은 격한 운동을 하고난 후에 근육이 수축되면서 국소적인 통증과 근육경련이 생기는 경우이고, 열실신은 말초혈관이 확장하는 등의 이유로 생기는 일시적인 저혈압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며, 열피로는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못하는 경우에 생기는 피로함이나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열경련, 열실신, 열피로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염분과 수분의 부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인 수분섭취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서늘한 환경에서 수액을 공급해주면서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면 보통 회복이 잘 됩니다. 온열질환 예방법 우선 기상 정보를 자주 확인하며, 폭염 기간과 더운 시간 낮 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양산이나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밝은 색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할동 시에는 서늘한 곳에서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하며,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합니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탈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아도 적절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갈증이 나서 커피나 탄산음료, 술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런 음료들은 오히려 몸 속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너무 덥다고 얼음물이나 차가운 물을 급하게 들이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미지근하거나 시원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더위로 인해 피로나 어지러움, 두통, 구역 등이 있거나 혹은 없어지더라도 병원 진료를 보고 필요한 경우 전해질 검사를 하여 수액주사제 치료 등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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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지난 몇 주간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가 반복되며 지속되다 끝나자마자 이제 폭염주의보 발효가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자 두통, 피로, 인후통 등 냉방병을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냉방병은 아직 의학적으로 뚜렷하게 정의 되어 있는 병명은 아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차가운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 되면서 생기는 ‘이상냉감’에 의한 증상을 말합니다. 냉방병은 왜 생길까? 항온 동물인 사람은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를 지나는 혈관을 팽창시켜 열을 발산하고 땀구멍을 열어 기화열로 몸을 식히는 등 체온을 일정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자율신경계에서 조절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더운 외부와 추운 내부의 급격한 온도 차가 발생하게 되면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혈액순환 문제로 뇌 혈류량이 부족해지고, 혈압조절이 어려워져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손발냉증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장운동 문제로 소화불량,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근육 수축 불균형으로 근육통이 생기고,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특히 여성에서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도 떨어지고 체온 유지를 위해 계속 열을 생산하느라 육체 피로도 쉽게 찾아오게 되며,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고 세균,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냉방병의 다양한 의심 증상 대개 냉방병은 감기처럼 기침, 콧물, 가래 등의 증상이 비슷하지만 좀더 증상이 다양하며, 전신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증상을 주로 호소하며, 냉방 시설이 잘 되는 곳에만 오면 머리가 띵하고 몸살 감기처럼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집니다. 또,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잦으며, 목이 답답하고 가래가 낀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손발이 붓거나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이 무겁게 느껴지며 심할 때는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나 학업 등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데 애를 먹기도 합니다. 에어컨을 끄거나 환기를 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오랜 시간 냉방에 노출된 후 나타난다면 냉방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냉방병의 진단과 치료 냉방병은 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정식 병명이 아니며, 특별한 피검사나 방사선 검사 등으로 진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철 에어컨 등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따라서 특효약이나 치료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구의 과도한 사용을 중단하고 환기를 잘 시키면 수일 내로 좋아지기는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다른 원인에 의한 증세가 아닌지 감별하는 검사나 진찰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두통이나 몸살 등이 지속되는 경우 증세에 맞춘 약물치료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냉방병의 예방방법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바깥과 실내 온도 차를 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며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게 하고 긴팔 겉옷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2~3시간 마다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실내외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으며, 외부공기를 자주 쏘여 주어야 합니다. 에어컨은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번은 청소를 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혈액 순환을 위해 맨손 체조나 가벼운 근육운동을 수시로 하고, 자세를 자주 바꾸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찬물, 찬음식, 음주를 과하게 하지 않고 과로와 수면 부족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추위에 유독 취약하다면 보온을 위해 얇은 카디건 등을 준비해서 유사시를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중심 온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되며 땡볕을 피하여 늦은 오후 시간에 신체가 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변 공원 등을 산책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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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닭 조리 시 주의해야 할 캠필로박터김현경 여수 이화내과 의원 원장 7월이 시작되자 폭염주의보와 호우주의보가 짧은 주기로 반복되는 식중독이 발생하기 좋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11일 초복을 기점으로 삼계탕 등의 보양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약처에서는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에 주의하도록 하였습니다. 최근 5년간(‘18~’22년) 캠필로박터로 인한 식중독은 총 88건 발생하였고 환자 수는 2157명이었으며, 이 중 7월에만 34건(983명)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전체 환자의 46%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름도 특이한 캠필로박터 그람 음성 박테리아인 캠필로박터 박테리아는 보통 야생동물이나 가축의 소화관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입니다. 특히 닭, 칠면조 와 같은 가금류에서 흔히 발견되며 개, 고양이, 소에서도 발견됩니다. 이 균은 동물에서는 임상 질환을 거의 유발하지 않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들어오면 장염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이 됩니다. 캠필로박터균은 장내 세균과는 달리 닭의 체온과 유사한 42도에서 가장 잘 증식하기 때문에 가금류에서 증식이 쉽게 일어나며 한여름의 높은 기온도 캠필로박터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됩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해외에서는 동물들의 대변에 오염된 호수나 하천을 통해 감염되거나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유제품을 마시고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여름철에 닭 요리를 하기 위해 생닭을 씻을 때 균에 노출된 물이 주변으로 튀면서 손이나 주변 식재료가 오염이 되거나 칼, 도마와 같은 조리기구를 교차 오염이 되어 발생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의 증상 캠필로박터에 감염이 되면 주로 노출일로부터 2~5일 후에 나타나며 약 1주일 동안 지속됩니다. 캠필로박터는 대개 열과 설사를 동반하는 장염을 유발하며, 일반적으로 소장에서 시작하여 대장으로 감염이 진행됩니다. 감염 초기에는 소장 감염의 증상인 복통,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나며, 수 시간에서 수일이 지나 대장까지 감염이 진행되어 설사 증상이 나타나고 드물게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의 치료 대부분의 환자들은 대증 치료로 일주일 전후로 증상이 회복되며, 건강한 사람에서는 사망은 드물지만, 설사가 심하고 발열이 심한 경우 탈수가 될 수 있으므로 정맥으로 수분이나 전해질 보충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고열이 나거나 혈성 설사, 심한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캠필로박터 감염의 예방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는 등의 교차오염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고, 특히, 집단급식소에서는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구분보관 등 보편적인 식중독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하며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 생닭 등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후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합니다. 또 생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나 이미 조리된 음식에 튀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의 제일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삼계탕 등을 조리할 때는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생닭 보다 채소류 등 다른 재료들을 먼저 손질하고 생닭을 손질하는 것이 좋으며 칼, 도마 등 조리도구는 식재료별로 구분해야 합니다.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중심온도 75℃, 1분) 가열·조리해야 하며, 식재로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로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철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리에 조금만 더 주의하신다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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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을 유발하는 의외의 음식김현경 여수이화내과의원 원장 여름철은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입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데다가 무더위에 잘못 보관한 음식 때문에 배앓이와 설사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폭우까지 쏟아지기 시작하면 식중독 발생 위험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집중 호우로 하수관이 역류하거나 하천이 범람하면 채소나 지하수를 오염시켜 식중독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음식 설사를 하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해산물이나 잘못 보관한 음식들을 먼저 의심합니다. 물론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해산물에 의한 식중독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름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 음식은 채소나 과일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2~2016년 병원성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 원인 식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채소류가 41.8%로 1위를 차지하였고 그 뒤로 유류(14.2%), 조리식품(2.6%)이었습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식중독 원인의 46%는 세균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발병 원인이 밝혀진 식중독 중 병원성대장균이 109건(22.1%)로 가장 많았고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은 52건(11%), 캠필로박터는 49건(10%), 노로바이러스는 36건(7%)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병원성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대장에 서식하는 대장균으로, 장마 등으로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유출될 경우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고기에 옮길 수 있습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중 원인식품이 확인된 사례는 총 48건(3,384명)이었습니다. 이중 김치, 겉절이 등 익히지 않은 채소류 조리 음식이 19건(40%)로 가장 많았고, 김밥, 백반 등 복합조리식품이 10건(21%)이었습니다. 병원성대장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육류는 7건(15%)로 높지 않았습니다. 채소나 과일이 감염경로가 되는 이유 육류·생선류는 주로 조리해 먹지만 샐러드나 생채소는 날로 먹는 데다, 형태로 인해 제대로 세척하지 않는 경우도 꽤 있어 상대적으로 문제가 됩니다. 채소를 기르는 과정에서 가축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 닿거나 오염된 물로 세척한 경우 병원성 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고, 조리 과정에서 사람의 손에 의해 오염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채소나 과일은 여름에는 높은 온도 탓에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게 됩니다. 식재료를 깨끗하게 씻기만 하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잘못된 보관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세척한 부추를 실온에 12시간 보관하였더니 식중독균이 평균 2.7배로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었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채소를 세척 후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세척 전보다도 세균이 쉽게 증가하기 때문에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먹는 것이 좋고 보관할 때는 냉장‧냉동해야 하며 남은 음식이나 즉석식품을 섭취하기 전에는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중독 치료 식중독은 대개 설사 정도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요법 만으로도 수일 내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영유아, 면역저하자, 과로로 육체 피로가 심한 사람 등은 식중독으로 인한 장염이 중증 질환으로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설사와 구토로 인해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탈수를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가벼운 탈수 증상에는 정맥 주사를 통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빠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 방법에 의해 증상이 호전이 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필요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채소와 과일 세척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채소와 과일은 반드시 깨끗한 물로 세척한 뒤, 곧바로 섭취해야 합니다. 이때 식재료 세척용으로 검증받은 제품을 이용해 5분 이상 물에 담근 후 3회 이상 깨끗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으며, 잎채소의 경우 한 장씩 흐르는 물로 3회 이상 세척하되 육안으로 봤을 때 깨끗하지 않다면 다시 세척해야 합니다. 흐르는 물만으로는 물이 충분히 닿지 않는 곳도 생겨 꼼꼼하게 씻기지 않기 때문에, 물에 담가 채소의 표면에 물이 고루 닿을 수 있도록 한 뒤 흔들어주고 마지막으로 흐르는 물에 씻어주는 게 좋습니다. 세척·소독한 채소는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하며, 세균이 만든 독소는 가열해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상온에 둔 음식은 아예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외식 중 식중독을 피하고 싶다면 위생 상태가 의심스러운 음식점은 피하고, 제대로 씻었는지 알 수 없는 채소가 들어간 샐러드류나 샌드위치 등은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