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율 칼럼니스트 갓은 머리에 쓰는 삿갓이나 양반 갓이 아니다. 청갓, 홍갓도 있다. 채소 갓을 말한다. 채소 갓은 돌산갓이 으뜸이다. 지리적 표시제는 농, 수산물과 그 가공품의 명성과 품질, 기타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되고, 생산과 가공도 해당 지역에서 이뤄졌을 때 국가가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남해 마늘, 보성녹차, 한산 모시, 순창 전통 고추장, 횡성 한우 고기 같은 것이 그 범주에 든다. 이 지리적 표시제에 여수 돌산갓이 67호로 돌산갓 김치가 68호로 함...
이상율 칼럼리스트 지난 7월 19일 여수시 주차장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무산됐다. 해양 도시건설위원회는 18일 웅천 생활 숙박시설 관련 주민발안으로 상정된 ‘여수시 주차장 조례 일부 개정안’에 대해 심의한 결과 투표 끝에 부결시켰다. 해당 상임위는 주민 대표의 발의안 설명에 이어 질의응답과 시 집행부의 의견 청취 등, 절차 끝에 표결 처리키로 했다. 정옥기 의원이 주민들이 제시한 주차장 설치 기준 완화안보다 기준을 소폭 강화한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표결 끝에 찬성 1, 반대 5, 기권 1로 부결된 것이다...
이상율 칼럼리스트 지역 상품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시·군·구별로 발행하고 해당 지역과 지자체 관내 지정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음식점, 소상공인(자영업자) 업체, 전통시장,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고, 지역 내 소비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것이니만큼, 지역 내부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여수도 올해 섬섬여수페이는 80억 원을 발행하였으며 10% 특별...
이상율 칼럼리스트 국회의원이 쌍방향으로 견인하고 있는 여수 상급병원 설치 문제가 별 진전이 없다. 전남대 통합 당시의 의대 신설 협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별도 국립 의대와 상급병원을 새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루하게 맞서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실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루한 경쟁으로 도리어 스트레스에 쌓인 시민들이 병원 갈 일만 있을 것 같다. 병원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설치한 장소. 병을 진료하고 치료할 ...
이상율 칼럼리스트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제 꼬리를 잡느라 온종일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를 볼 수 있었다. 잡힐 듯 잡힐 듯하면서도 좀체 잡히지 않는 꼬리를 뒤쫓느라 개미 쳇바퀴 돌듯한다. 끝내 잡지 못하고 강아지는 지쳐 멈춘다. 스스로 앞으로 나가면 뒤에 붙어 있는 꼬리는 저절로 따라간다는 것을 미처 몰라서다. 사람들은 그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미련한 강아지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마당 넓은 농촌에서 흔하게 보던 광경이다. 정치는 개인이나 집단이 이익과 권력을 얻거나...
이상율 칼럼 리스트 말조심해! 평화로운 정치가 그립다. 큰 전쟁이 멈추었던 일이 있었다. 1914년 12월 24일 저녁, 벨기에의 ‘이프로’ 지역 전선에서 영국 대륙 원정군과 독일 제1군이 10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대치 중이었고 지루한 참호전이 계속됐다. 잠시 전선이 소강상태일 때 뜻밖에 독일군 참호에서 한 병사가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려왔다. 노래는 전선으로 퍼져나갔고 이어 영국군 쪽에서도 악기를 연주하며 함께 노래 불렀다. ...
이상율 칼럼리스트 말모이는 말을 모아서 만든 것이란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편찬이 시도됐던 국어사전이다. 조선광문회에서 주시경과 그의 제자인 김두봉, 권덕규, 이규영 등의 언어학자들이 민족정신을 키우고자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1911년부터 조사를 시작해 초기 원고까지 만들어졌지만, 편찬자들의 사망 등의 이유로 출판되지는 못했다. 이때 만들어진 말모이 초기 원고는 후에 조선 어학연구회로 넘어가 조선어 사전을 만드는 밑바탕이 된다. 말모이의 원고를 받은...
이상율 칼럼리스트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수평선 주위로 황금빛이 질펀하게 깔리고 남쪽 쪽빛 바다는 일렁이는 파도가 용광로처럼 타오르며 순간 바다도 붉어지고 있다. 환희와 감동의 물결은 감탄과 경건한 마음으로 자신의 소망을 빌면서 금오산 자락 향일암은 정적을 거두고 아침을 연다. 임인 2022년 물러나고 어느새 계묘 2023년이 다가왔다. 향일암은 신라 원효대사가 664년(선덕여왕 13년) 창건한 사찰로 처음 원통암(圓通庵)이라 하였으며 958년(광종 9년) 금오암(金鰲庵), ...
이상율 칼럼리스트 올해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라고 한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0.9% 476명의 교수가 과이불개를 선택했다고 한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 과정은 △12명의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22개를 추천하고 △예비심사단 심사에서 5개를 선정 △전국 교수 설문 조사를 거쳐 엄선됐다고 한다. 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처음 등장하는 공자의 말이다. ...
이상율 칼럼리스트 2022년 12월, 벌써 임인년(壬寅年)이 저물고 있다. 내년은 2023년으로 음력으로는 검은 토끼의 해 기묘년(己卯年)이 된다. 올해 설날은 양력 1월 22일로 양·음력 설날이 같은 달에서 출발하는 흔치 않은 경우를 체험하게 될 것 같다. 고향! 하면 정겹게 고향 집, 고향 마을, 고향 산천, 고향 사람이 생각나고 드라마틱한 귀성객의 국토이동이 장엄한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누구나 모두가 정감이 가는 단어들이다. 돌아가야 한다는 당위성과 갈 수 없다는 현실의 간격 속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