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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랑기부제 답례품, 갓김치가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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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랑기부제 답례품, 갓김치가 으뜸

여수사랑기부제 답례품, 갓김치가 으뜸

이상율.png

이상율 칼럼니스트 

 

 

 

 

갓은 머리에 쓰는 삿갓이나 양반 갓이 아니다. 청갓, 홍갓도 있다.

 

 

채소 갓을 말한다. 채소 갓은 돌산갓이 으뜸이다. 지리적 표시제는 농, 수산물과 그 가공품의 명성과 품질, 기타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되고, 생산과 가공도 해당 지역에서 이뤄졌을 때 국가가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남해 마늘, 보성녹차, 한산 모시, 순창 전통 고추장, 횡성 한우 고기 같은 것이 그 범주에 든다.

 

 

이 지리적 표시제에 여수 돌산갓이 67호로 돌산갓 김치가 68호로 함께 등록되어 있다. 갓의 으뜸이라는 표시다.

 

 

(채소)은 배추와 흑겨자의 자연 교잡종이며 톡 쏘는 매운맛이 특색인 채소. 그냥 먹기도 하나 김치로도 많이 담가 먹는다. 한자로는 개채(芥菜)라고 부른다고 나무위키 사전에도 쓰여있다.

 

 

갓은 서늘한 기후에 잘 자라며 갓에 따라 잎의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다고 했다.

 

 

보통 많이 재배하는 종류는 김치를 담는 돌산갓과 김장의 양념으로 사용하는 청갓, 홍갓, 얼청갓이며. , 가을 재배가 가능하지만, 가을에 재배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김치를 담기에도 적절하다고 한다.

 

 

돌산에 갓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일본에서 수입한, 청색 갓으로 돌산 우두리 일대가 주산지였다.

 

 

갓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용(家用) 채소일 뿐이었다.

 

 

일본 갓은, 맛이 좀 순하고 잎이 넓고 재래 갓은 잎이 매운맛이 강한 특성을 가졌다.

 

 

김치로 또는 다른 김치의 양념으로도 쓰인다. 갓김치는 남도 특유의 양념을 골고루 잘 배합하여 만든다.

 

 

톡 쏘는 맛도 맛이지만 질감이 부드럽고 연하여 아무나 좋아하고 중독성도 강해 누구나 잘 먹을 수가 있다.

 

 

향토 음식 붐과 함께 돌산의 갓김치가 전국에 크게 알려지면서 덩달아 재배 면적도 크게 늘었다.

 

 

갓김치는 호불호를 타긴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벗어나기 힘든 매력 넘치는 김치다.

 

 

배추김치 등 흔한 김치에서 느끼기 힘든 아삭아삭한 식감과 코끝을 톡 쏘는 겨자 맛, 그리고 여기에 매운 양념 맛이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문득 갓김치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이 떠오른다. 1976년 내가 언론에 종사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여천 군수에게 청와대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자신을 청와대 주방장이라고 밝히고 각하에게 드릴 갓김치를 만들 것이라며 돌산갓을 좀 꺾어 보내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왔다.

 

 

그러면서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 이슬 맺혀 있는, 갓을 꺾어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주변에는 비밀로 해달라는 다짐까지 했다. 모처럼 윗선에서 온 부탁이어서 은근히 흥분한 군수는 주변 몰래 심복직원을 산지에 보내 새벽녘의 갓을 꺾어 청와대로 보냈다.

 

 

비밀작전(?)을 차질 없이 수행한 것이다. 며칠 후 주방장으로부터 잘 받았다는 전화를 받고 흥분을 감출 수 없는 군수가 은근히 자랑삼아 나에게 은밀하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다.

 

 

그때는 관선 시절이었다. 1976년은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였으니 누가 먹었는가 짐작이 가고 그의 여수와의 연고를 고려해 보면 그림이 그려진다.

 

 

두 사람 모두가 이미 고인이 되어 경위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돌산갓의 인기를 짐작할 만한 일화다. 사초에 남길 일은 아니어서 믿거나 말거나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1일부터 시행됐다. 개인이 현재 주소지를 제외하고 자기 고향이나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 및 답례품 등의 혜택을 받는 제도다.

 

 

여수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거주 지역별로 서울 경기 436호남권 313영남권 278충청권 127제주 29강원 18명 순으로 1,200명이 기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답례품으로 정해진 65종의 품목 중에 기부자가 원하는 물품을 보내주었는데 갓김치가 을 차지했다고 한다. 갓김치의 인기가 놀랍다.

 

 

그런데 기부자의 지역별 분포를 자세히 따져보면 시가 호들갑을 떨 만큼 이상적인 참여는 아닌 것 같다.

 

 

기부자는 여수가 자신이 고향이거나 부모의 고향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여수와 관련하여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여수 방문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사람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은 전남·호남향우회가 잘 조직되어 정치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는 집단으로 여길 정도로 호남인이 많이 분포된 지역임에도 참여도가 썩 좋지 못하다.

 

 

도리어 좀체 설 자리가 없다는 영남권이 호조를 보인 것이 의외다. 우선 인구 분포 별 명확한 조사를 통해 우리 지역 호감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지정된 65종의 답례품이 모두 지역 토산품이다. 갓에만 집중하는 현상도 불식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하여야 하겠다.

 

 

요즘 국적을 알 수 없는 퓨전 음식도 유행하고 있다.

 

 

바로 주방에서 요리가 되게 할 수 있는 답례품 개발도 고려했으면 한다. 아울러 답례품종을 이용한 매년 요리 대회도 어떨까 싶다.

 

 

답례품에 대한 상설 검증 기구를 운용, 질적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

 

 

시 당국이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참가해 여수 사랑 고향사랑기부제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말이 어쩐지 어쭙잖다.

 

 

정성이 담긴 우수하고 다양한 답례품이 여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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