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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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배불리 잘 드셨습니까? 부하 직원 공적을 자신 이름으로 바꿔치기해서 실적 점수 좀 올리셨습니까? 조만간 지방 공직사회에서 로망의 자리라 불리는 4급 서기관인 국장 자리는 꿰차 겠군요. 아직도 소관 부서 팀원들로부터 여전히 순번을 정해 국‧과장을 모시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공직사회에 불합리한 관행으로 내려오던 ‘시보 떡 돌리기’, ‘국‧과장 모시는 날’이 그 이름을 ‘함께하는 날’로 이름만 교묘하게 바꿔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기자가 접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니 시보 떡 돌리기’는 신규 공무원이 시보 기간이 지나 정식 공무원이 되면 감사의 의미를 담아 부서에 떡을 돌리는 문화더군요 이는 조선 시대대표적인 직장 내 괴롭힘인 허참(許參)과 면신례(免新禮)에서 출발 되더군요 원래 허참(許參)은 새로 출사(出仕)하는 관원이 구 관원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예(禮)를 말하는데 이는 이로부터 서로 상종(相從)을 허락한다는 뜻으로, 신관원(新官員)의 오만을 없애기 위한다는 관행이더군요 면신례(免新禮)는 허참(許參) 이후 열 며칠 뒤에 다시 똑같은 행사를 치르려는 것으로 이를 해야 비로소 구관 원과 동석(同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신고식인 셈이죠 하지만 허참(許參)과 면신례(免新禮)가 본래의 뜻이 변질해 선임들이 새내기들을 괴롭히는 갑질이 됐습니다.다시 현재로 가볼까요? 지난 2021년 ‘시보 떡’ 돌리기가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당시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직접 나서 공무원 사회의 ‘시보 떡’ 돌리기 문화와 관련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여수시의 경우 못지않게 논란이 된 게 ‘국‧과장 모시는 날’이었습니다. 당사자인 만큼 잘 아시겠죠. ‘국·과장 모시는 날’(식사순번제)은 부서 또는 팀별로 직원들이 사비를 걷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국장, 과장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식사비용을 부담하는 관행이라는 것을 젊은 공무원이 늘고 합리적·수평적 문화가 공직사회에 확산하면서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십니까 지난해 여수시 5년 차 미만의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이 17명, 올 6월 퇴직 공무원의 수는 13명이더군요. 꿈의 직업이라 생각하면서 새벽 찬바람 맞고, 밤이슬 밟으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고시원에서 몇 년을 고생하고 공부해 들어온 공직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간부 공무원의 횡포에 의해 떠났다면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한때 논란이 된 소위 말하는 모시는 날이 함께 하는 날로 이름만 교묘히 바뀌면서 여전히 팀별로 비용을 걷어 돌아가면서 요일별로 정해 국·과장 점심을 챙기고 있더군요.이 때문에 젊은 직원들이 심적 부담을 갖거나 불만의 소리를 듣기나 하는지요. 특히 일부 부서는 저녁에 식사 겸 술자리도 해 일부 직원들은 곤혹스러울 정도라더군요 부서에 따라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을 낸다고 하니 직급이나 연차가 낮은 직원들에게는 부담이 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여수시의 한 공무원은 “팀 전체가 쓰는 경비이다 보니 협조는 잘 되는 편이지만 젊은 직원들이 싫어하고 업무 중 메뉴 물어보고 예약하는 것도 일이다. 라면서 이런 일 하려고 애써 공무원 시험 본 줄 하냐며 한숨 소리가 나오더군요. 식사 이야기는 이쯤 하고 비리 복마전(伏魔殿)이라는 말 아십니까? 부하 직원이 휴일도 반납하고 출근하고, 야근 근무하면서 애써 만들어 낸 프로젝트를 당신들의 이름으로 고쳐서 위에 올리시니 윗사람에게는 일 잘하는 간부로 치장되면서 승급 점수는 올리고, 부하 직원은 압박하고 외부로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 시키시니 정말 대단한 간부 공무원입니다 복마전(伏魔殿) 마귀가 숨어 있는 전각.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는 악의 근거지라는 말이라는 것은 아시겠죠 자신의 눈 밖에 난 부하 직원을 놓고 그와 어울리거나, 차 한잔, 대화 몇 마디 나눈 것도 못마땅하셨습니까? 너 저 친구랑 어울리면 너도 오래 못가? 알아서 잘해? 참 들어도 어처구니없는 말을 참 많이도 하셨습니다. 시쳇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만큼 야심 차게 공직에 들어온 젊은 공무원들이 짐 싸서 다시는 여수시를 찾지 않겠다는 소리가 지금도 들려옵니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9일간 시청 내 직원 2,763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던 것은 알고 계십니까? 673명이 응답해 24%의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설문은 국가인권위 표준안에 따른 5개 분야 76개 항목을 놓고 진행됐더군요 주목할 부분은 '최근 1년 이내 직장 내 괴롭힘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 가 29%였습니다. 괴롭힘 종류에는 '회식, 모임, 행사 등 업무상 불필요한 참여를 강요 31% 이어 '다른 동료들보다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다.'(29%), '나에게만 힘들고 과도한 업무를 주거나 업무를 떠넘겼다.'(28%) 가 뒤를 이었습니다. 괴롭힘 행위자로는 상급자(81.7%)가 절대적이었고, '괴롭힘을 참을 만했다'라는 응답은 59%, '큰 괴로움을 느꼈다'라는 21.1%였습니다. 괴롭힘에 따른 정신·신체적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분노, 불안, 불만'이 44.3%에 달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해결을 위한 지원 방안으로 '괴롭힘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주문하는 응답도 45%로 집계됐습니다. 여수시의회는 2021년 10월 시와 소속기관 직원 인격 보장을 위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폭언이나 폭행, 집단 따돌림 등 괴롭힘 피해를 예방하고 능동적으로 대처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조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고가 접수되면 상담 후 필요할 경우 감사를 의뢰토록 할 수 있고 시장은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를 1년마다 실시한다는 내용도 명시됐습니다.하지만 시는 조례제정 이후 지금껏 실태 파악 기본이 되는 설문 조사 한번 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시의회는 지난해 행정 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특히 괴롭힘 신고센터 접수 건수는 전무 하더군요. 하지 않은 이유로 '업무상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2.1%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당신들의 자리가 무소불위인 거죠 또 한 번 볼까요? 앞서 언급한 설문 조사에서는 '괴롭힘에 대한 대처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71.8%가 나왔으며, '괴롭힘 대처로 인해 주위 비난을 받거나 본인에 대한 악의적 소문이 퍼진 경우가 있다'라는 응답이 47.2%에 달했습니다.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따돌림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고 있다는 방증인 거죠 괴롭힘 신고센터 운영 자체를 모른다는 비율도 59%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조직 문화와 형식적인 대처 역시 그동안 사태를 키워왔다는 지적입니다. 이제 라떼에서 벋어나 수처작주 입처개 진(隨處作主 立處皆 眞)의 자세로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해 마지막 공직의 길을 깔끔이 하면서 후배 공직자들에게 본보기로 갈무리해 주시길 바라며 긴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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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암을 검사할 수 있나요?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벌써 2023년 8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폭염 때문에 힘들지만 이맘때면 미뤄두었던 건강검진, 암검진도 받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다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먼저 떠오르고 잡아놓은 예약도 더 미루고 싶어집니다. 암도 간단한 혈액검사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종양표지자 검사 국가건강검진 외에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본 분들이라면 검진 항목에서 ‘종양 표지자’ 라는 검사 항목을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흔히 암 표지자 혹은 암 검사라고도 불리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말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이상이 있다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특정 암이 발생하여 진단되면 암세포가 만들어 내는 특정 물질이 혈액으로 분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혈액 검사를 통해 이 물질이 분비되는 지 확인을 할 수 있으며, 결과에 다라 암의 진단이나 예후 판정, 재발 유무 등의 판정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분비되는 물질을 바로 종양표지자(tumor maker)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수치들이 상승되어 있다면 암일까요? 대답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종양표지자는 암이 진단되었을 때, 그 환자의 치료를 결정하거나 예후를 예측하는 데에 사용되며, 치료 중 치료반응 평가와 완치 후 재발 여부의 확인 등에 모니터링이나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선별검사로서 사용하여 특정 암의 존재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 선별검사로 사용되는 AFP과 PSA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암표지자인 AFP과 전립선암표지자 PSA는 선별검사로서 의미가 있어 사용됩니다. 물론 이 표지자도 상승했을 때에 암 이외의 상황에서도 상승할 수 있기에 반드시 암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승 시에는 추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AFP는 간암에서 흔히 분비되는 악성 당단백질로, 간경변, 간염을 포함한 간질환이나 고환암, 난소암 등 생식세포 종양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일반인에서는 간암의 선별검사로 추천되지 않지만, 간암 고위험군인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 AFP과 간초음파나 CT를 같이 시행하는 경우 선별에 높은 유용성을 보여 실제 간암 검진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PSA는 전립선암에서 상승하는 전립선 특이항원이며, 이외에도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에서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에서 PSA 수치가 증가된 경우에는 비뇨기과에서 전립선 초음파를 같이 시행한다면 전립선암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에 높은 양성 예측도를 보여 전립선비대증 진단에 좀 더 도움이 됩니다. 그 외 종양표지자 그 외에 사용되는 암표지자는 30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많이 검사하는 것이 CEA, CA 19-9, CA 125 등이 있습니다. CEA는 대장암을 포함하여 폐암, 췌장암, 위암에서 흔히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흡연, 간염, 소화기계 질환 등에서 상승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존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에서 수술 후 재발 여부 판단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 대상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CA 19-9은 췌장암에서 주로 증가되는 종양 관련 항원이며, 위암 대장암, 담도암에서 상승할 수 있습니다. 대개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췌장암인 경우 치료 전후 검사를 하여 병의 진행을 확인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복통이나 체중감소와 같은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췌장암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췌장암 선별검사로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CA 125는 난소암에서 주로 상승하고 이외에도 자궁내막암, 대장암에서 상승할 수 있지만 염증성 장질환, 골반염, 유방질환 등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단독으로 난소암 선별검사로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CA 72-4는 소화기암 혹은 난소암 등의 악성 질환에 있어서 고빈도, 고농도에 출현하는 반면에, 양성 질환 및 정상인 위양성율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A 125가 음성인 점액선암에서 양성을 보일 수 있어 CA 125와 조합하여 진단률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난소암 환자에서의 수술 후 재발이나 치료 반응을 보기 위한 보조적인 검사로 유용합니다. AFP와 PSA를 제외한 다른 검사들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하기에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져 스크리닝 검사로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상승되어 의심되는 장기에 대해 다른 추가 검사를 하여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추적검사에 대한 확립된 가이드라인도 뚜렷하게 없는 실정입니다. 다만 종양표지자 상승 시 추가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3~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2~3회 재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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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랑기부제 답례품, 갓김치가 으뜸이상율 칼럼니스트 갓은 머리에 쓰는 삿갓이나 양반 갓이 아니다. 청갓, 홍갓도 있다. 채소 갓을 말한다. 채소 갓은 돌산갓이 으뜸이다. 지리적 표시제는 농, 수산물과 그 가공품의 명성과 품질, 기타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되고, 생산과 가공도 해당 지역에서 이뤄졌을 때 국가가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남해 마늘, 보성녹차, 한산 모시, 순창 전통 고추장, 횡성 한우 고기 같은 것이 그 범주에 든다. 이 지리적 표시제에 여수 돌산갓이 67호로 돌산갓 김치가 68호로 함께 등록되어 있다. 갓의 으뜸이라는 표시다. 갓(채소)은 배추와 흑겨자의 자연 교잡종이며 톡 쏘는 매운맛이 특색인 채소. 그냥 먹기도 하나 김치로도 많이 담가 먹는다. 한자로는 개채(芥菜)라고 부른다고 나무위키 사전에도 쓰여있다. 갓은 서늘한 기후에 잘 자라며 갓에 따라 잎의 모양이나 색깔이 다르다고 했다. 보통 많이 재배하는 종류는 김치를 담는 돌산갓과 김장의 양념으로 사용하는 청갓, 홍갓, 얼청갓이며. 봄, 가을 재배가 가능하지만, 가을에 재배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김치를 담기에도 적절하다고 한다. 돌산에 갓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부터다. 일본에서 수입한, 청색 갓으로 돌산 우두리 일대가 주산지였다. 갓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가용(家用) 채소일 뿐이었다. 일본 갓은, 맛이 좀 순하고 잎이 넓고 재래 갓은 잎이 매운맛이 강한 특성을 가졌다. 김치로 또는 다른 김치의 양념으로도 쓰인다. 갓김치는 남도 특유의 양념을 골고루 잘 배합하여 만든다. 톡 쏘는 맛도 맛이지만 질감이 부드럽고 연하여 아무나 좋아하고 중독성도 강해 누구나 잘 먹을 수가 있다. 향토 음식 붐과 함께 돌산의 갓김치가 전국에 크게 알려지면서 덩달아 재배 면적도 크게 늘었다. 갓김치는 호불호를 타긴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벗어나기 힘든 매력 넘치는 김치다. 배추김치 등 흔한 김치에서 느끼기 힘든 아삭아삭한 식감과 코끝을 톡 쏘는 겨자 맛, 그리고 여기에 매운 양념 맛이 어우러지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다. 문득 갓김치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이 떠오른다. 1976년 내가 언론에 종사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여천 군수에게 청와대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자신을 청와대 주방장이라고 밝히고 각하에게 드릴 갓김치를 만들 것이라며 돌산갓을 좀 꺾어 보내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왔다. 그러면서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 이슬 맺혀 있는, 갓을 꺾어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아울러 주변에는 비밀로 해달라는 다짐까지 했다. 모처럼 윗선에서 온 부탁이어서 은근히 흥분한 군수는 주변 몰래 심복직원을 산지에 보내 새벽녘의 갓을 꺾어 청와대로 보냈다. 비밀작전(?)을 차질 없이 수행한 것이다. 며칠 후 주방장으로부터 잘 받았다는 전화를 받고 흥분을 감출 수 없는 군수가 은근히 자랑삼아 나에게 은밀하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다. 그때는 관선 시절이었다. 1976년은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였으니 누가 먹었는가 짐작이 가고 그의 여수와의 연고를 고려해 보면 그림이 그려진다. 두 사람 모두가 이미 고인이 되어 경위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돌산갓의 인기를 짐작할 만한 일화다. 사초에 남길 일은 아니어서 믿거나 말거나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개인이 현재 주소지를 제외하고 자기 고향이나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세액 공제 및 답례품 등의 혜택을 받는 제도다. 여수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거주 지역별로 ▲서울 경기 436명 ▲호남권 313명 ▲영남권 278명 ▲충청권 127명 ▲제주 29명 ▲강원 18명 순으로 1,200명이 기부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답례품으로 정해진 65종의 품목 중에 기부자가 원하는 물품을 보내주었는데 갓김치가 “탑”을 차지했다고 한다. 갓김치의 인기가 놀랍다. 그런데 기부자의 지역별 분포를 자세히 따져보면 시가 호들갑을 떨 만큼 이상적인 참여는 아닌 것 같다. 기부자는 여수가 자신이 고향이거나 부모의 고향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여수와 관련하여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여수 방문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사람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은 전남·호남향우회가 잘 조직되어 정치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는 집단으로 여길 정도로 호남인이 많이 분포된 지역임에도 참여도가 썩 좋지 못하다. 도리어 좀체 설 자리가 없다는 영남권이 호조를 보인 것이 의외다. 우선 인구 분포 별 명확한 조사를 통해 우리 지역 호감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지정된 65종의 답례품이 모두 지역 토산품이다. 갓에만 집중하는 현상도 불식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신상품 개발에도 주력하여야 하겠다. 요즘 국적을 알 수 없는 퓨전 음식도 유행하고 있다. 바로 주방에서 요리가 되게 할 수 있는 답례품 개발도 고려했으면 한다. 아울러 답례품종을 이용한 매년 요리 대회도 어떨까 싶다. 답례품에 대한 상설 검증 기구를 운용, 질적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 시 당국이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참가해 여수 사랑 고향사랑기부제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말이 어쩐지 어쭙잖다. 정성이 담긴 우수하고 다양한 답례품이 여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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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벽돌공이 비슷한 대우를 받는 이 나라는 美친 교육을 꿈꾸다. 덴마크 교육현장 - 세 번째 이야기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의 꿈을 낳는다. 요즘 수도권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진학반을 모집하여 수학 수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차츰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왜 의대를 가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할까? 수학을 조금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 평소에 인간애가 넘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이 의대에 가면 문제가 생기는가? 그런 학생이 의대에 입학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고,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해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는가? 아직도 우리 국민은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도 오랫동안 불평등지수와 차별지수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더욱더 차별과 불평등을 조장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덴마크에서는 아이를 낳을 때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아이가 아닙니다.” 라는 팸플릿을 받는다고 한다. 이것은 당신이 낳은 아이가 당신 개인의 아이일 뿐 아니라 바로 덴마크의 소중한 국민이기도 하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국가에서 출산비, 출산휴가, 육아보조금, 교육비, 의료비까지 아이의 인생 전반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이다. 그야말로 우리 가족만이 아닌 온 사회가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회구조이다. 출산이 즐거운 덴마크 엄마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덴마크는 아이를 낳아도 엄마들이 걱정 없다. 아이는 부모만이 키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덴마크의 산모는 산전 6주부터 직장에서 휴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산후 1년간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 부모가 각각 1년씩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어서 2년 동안 부모가 아이를 집에서 직접 돌볼 수 있다. 유급휴가 때는 평소 월급의 80% 정도를 급여로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정부에서 지원해 준다. 회사는 산모를 대신해서 일하는 임시 직원에게 월급을 주면 된다. 1년 후 직장에 다시 나갈 때는 아이의 돌봄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을 받아 유아원이나 동네의‘개인보모’에게 맡기면 된다. 대체로 퇴근 시간이 오후 4시 반 정도이니 식당, 카페, 쇼핑 센터 어디에도 쉽게 외출할 수 있다. 혹 저녁에 외출할 일이 있으면 부부가 아이를 돌아가면서 돌봐주거나 동네에 있는 아기클럽에 맡겨 서로 보살펴 준다. 그렇다면 부모와 정부는 어떻게 유아를 함께 관리할까? 덴마크에서는 출산 후 부모가 2년 동안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양쪽 부모가 각각 1년씩 출산휴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는 부모가 아이를 유아원에 맡기고 시청이나 군청에 신청하면 집에서 가까운 유아원에 배정해 준다. 유아원에 내는 비용은 부모의 소득에 따라 차등으로 내는데 절반 정도를 시나 군에서 보조해준다. 혹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1년에 12주, 양 부모 합치면 24주의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때문에 덴마크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에 큰 부담이 없으며 육아문제로 직장을 포기하는 일도 거의 없다. 덴마크는 정부가 아이를 낳는 일도, 키우는 일도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육아 제도를 보면 "역시 아이들은 미래의 자산이다”라는 말을 공감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낳고 기르지만 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줌으로써 아이를 사회 전체가 기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생후 2년간은 부모가 아이를 기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하며,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시설 또한 확충해서 부담 없이 맡길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대학 입학은 어떻게 할까? 대학은 꼭 필요한 사람만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자식의 대학 입학을 위하여 온 가족이 가슴을 태우는 일은 없다. 덴마크에서는 초등학교에서 8학년까지는 시험이 없으나, 8학년에서 예비시험이 한 번 있고 9학년이 되면 본시험이 있다. 그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인문고등학교, 기술학교, 상업학교로 진학을 결정한다. 60%가량이 인문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기술이나 상업학교에 입학한다. 덴마크 청소년은 9학년 정도의 나이(15세)가 되면 매우 독립적이다. 부모는 아이의 진로에 대해서 간섭을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치른 시험 결과를 가지고 부모, 학생, 교사가 면담을 해서 진로를 결정하는데 부모들은 대부분 교사의 진학 안내를 받아들인다. 특히 인문고등학교, 직업학교 어느 쪽으로 진학하든 그것이 아이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적성과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보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능하다. 혹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에 나갔더라도 나중에 대학에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정부는 대학 정원의 5% 정도는 늦게 공부하는 사람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였다. 그렇지만 직업학교만 나와도 생활이 보장되고 취미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부모가 아이를 죽도록 공부시킬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의사와 벽돌공이 비슷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덴마크는 가능하다. 좋은 직장이나 직업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교육수준이 높은 의사에 못지않게 벽돌을 잘 쌓는 전문가를 존경한다. 불행한 의사보다 행복한 청소부가 낫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당연히 벽돌공과 의사의 보수는 다르다. 그렇지만 소득의 많고 적음에 따라 누진과세를 적용하기에 보수가 많건 적건 결국 실수입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왜 그렇게 좋은 대학에 가려고 몸부림을 치는가? 좋은 대학이 바로 더 좋은 직장이나 직업으로 이어지고, 더 좋은 보수와 더 우월한 사회적 지위로 연결되어 직업에 귀천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덴마크처럼 벽돌공이나 의사나 생활수준이 비슷하고, 페인트공이나 법률가나 실수입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도 대학에 목을 매지 않을 것이다. 소득의49–60%가 세금이지만 혜택이 모두 돌아와 저항 없어 덴마크의 소득세는 49–60퍼센트다. 조세저항이 생길 법도 한데, 그 혜택이 모두 돌아오니까 충분히 세금을 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덴마크도 직업에 따른 사회적 신분 차이가 없을 수 없지만 두드러지지 않는다. 사회에서는 직장에서건 어디서건 거의 누구나 직함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른다. 동네 사람들이 자주 만나는 여가클럽에서는 누구나 동등하게 어울린다. 벽돌공이나 사장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대학을 나와서 특별히 학식이 많다면 존경을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직업에 따른 차별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처럼 덴마크는 출산, 양육, 대학입시, 직업차별의 걱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음에 뭐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지 않으며, 아이의 장래 직업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다만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 그 분야로 나가 직장 생활을 하길 바랄 뿐이다. 명문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좋은 보수, 더 안락한 삶으로 이어지는 등식이 존재하지 않으니 사람 사이에도 서열이 없으며 직업에 따른 생활수준이나 사회적 신분의 차이가 거의 없다. 이런 사회를 꿈꾸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가? 교육은 사람 사이의 우열을 가리는 과정이 아니다. 교육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고, 다른 사람과 팀이 되어서 일할 수 있는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도 삶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가 되었다. ※ 위 글은 '대한민국 엄마들이 꿈꾸는 덴마크식 교육법'(김영희 지음, 명진출판사)의 자료를 활용하여 요약하고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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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번화가 철거하고 공사 중단(전)여수넷통 대표, (현)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여수시내 최대 번화가인 시청로 주변에 멀쩡한 상가를 철거하고 40층 최고층 주상복합 빌딩을 지으려다 중단된 곳이 여러 곳이다. 심지어 고액에 상가를 매입하고도 철거조차 못하고 있는 곳도 있다. 주상복합빌딩은 상업지구에 짓는 주거시설이다. 생활형숙박시설 역시 상업지구에 짓는 불법 주거시설로 전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둘의 공통점은 초고층 건물이다. 땅값이 비싼 상업지구에 부지는 적으면서 초고층으로 지어야 경제성이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여수시내 원도심과 신도시 상업지구에 상가 건물 묻지마식 가격에 싹쓸이 매입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렸다. 그것들이 멈춰 선것은 선 분양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분양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평당 2-3천만원 고가에 주거시설을 구입할 수 없는 경기 상황이다. 부동산 업자들이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고금리 자금으로 건물을 매입했으나 분양이 안돼 공사비를 마련할 수가 없는 지경이 되었다. 기존에 분양을 받았던 개인은 주거보다는 부동산 투기를 통한 수익 창출이 목적인 경우가 많았으나 그것이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계속 오르는 대출 금리에 빚내서 집 살 형편이 아니다. 정부가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개인 대출 규제를 완화해서 집을 사게 만들고 있으나, 인구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에서는 투자 의미가 있지만 여수같은 지방은 약효가 없을 것 같다. 여수 인구는 매년 1%씩 줄어들어 곧 마지노 선 27만 명도 무너지게 된다. 여수시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5%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청년 인구가 적어 출산율이 낮아 어린이집이 계속 문을 닫고 있어 앞으로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 그만큼 생산 인구는 줄어들고, 소비 층이 적어 지역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 같다. 여수 경제의 큰 축으로 지역 경제를 부양하는 여수산단 석유화학 경기가 장기 불황에 들어가면서 여수산단에서 거둬들이는 지방세 수입이 적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못하면서 여수 관광객이 늘어났으나 앞으로는 일본 엔저 현상과 동남아시아 저가 여행 공세에 견뎌낼 수가 없다. 여수가 관광지가 되면서 일부 관광 사업자는 혜택을 보고 있지만 여수시와 여수시민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고 있다. 높은 물가와 교통 체증은 여수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여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런 경기 전망 속에서 수입은 늘어나지 않는데 높은 대출이자를 부담하면서 비싼 주거시설을 구입같은 비정상적인 경제행위를 할 사람은 없다.오히려 대출을 받아서 집을 마련한 시민들은 역전세, 깡통전세도 상상할 수 없이 집이 팔리거나 임대하기가 어렵다. 매달 높아만 가는 가계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다. 당장 외식 횟수를 줄이고, 학원비, 병원비 등을 줄여야 한다. 국가적으로도 장기 불황을 걱정해야 하지만 이것이 지역에 미치는 여파를 더 걱정해야 한다. 여수시는 산단 불황과 부동산 매매 감소에 따른 세입 축소를 고려한 예산 운용을 해야 한다. 전시성 행사와 경직성 비용 지출을 줄여서 지역 경기 부양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높은 물가와 집값을 낮추고, 자영업자들의 경기 부양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시청로에 상가 건물을 철거해서 도시 거리 뷰는 좋아졌다. 공사업자가 무너지면 PF를 일으킨 금융권이 무너져 예금한 시민들이 영향을 받는다. 예금자 보호를 위해 국민 혈세로 공적 자금이 투입되면 결국 시민이 피해를 입는다. 건설사와 금융권은 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불필요한 부동산 매각 같은 구조 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