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돌산 무술목 골프장 건설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4월 20일 전남도의회 최동익 의원과 여수시의회 김철민 시의원이 보낸 보도자료였다.
보도자료에는 돌산연합청년회, 돌산어촌계협의회, 돌산새마을지도자협의회, 돌산체육회 등 돌산지역 단체들이 의원들과 함께 즉각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4월 24일 전남도청에서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에 골프장 등을 개발하는 협약을 모아그룹과 여수레저개발과 체결하였다.
협약 내용은 2030년까지 여수 돌산읍 평사리 일원 141만 5천㎡ 부지에 7천10억 원을 투자해 휴양형 해양레저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무술목 해양레저복합단지는 18홀 규모 대중골프장 뿐만 아니라 200실 규모 5성급 호텔과 890실 숙박시설, 2천 석 규모 컨벤션센터, 푸드테마파크, 해안유원지(마리나)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후 5월 10일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 관광단지 개발 관련 주민토론회’가 돌산에 있는 전남도교육청 국제교육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지역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5월 17일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원칙과 철학도 없고, 주민에 대한 배려도 없고, 사업자만 배불리는 MOU를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돌산지역은 난개발로 인한 환경문제와 교통문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의 건강과 삶이 직접적으로 위협받고 있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들 가운데는 돌산지역 주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수에서 시티파크 골프장과 같은 대규모 난개발에 있어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장기간 반대 행동을 했었다.
그 사이 여수시는 개발업자와 100억 원 사회공헌 사업을 한다고 했지만 끝내 지켜지지 않았던 좋은 사례가 있다.
개발업자는 시티파크 골프장 건설 허가를 받은 후 다른 업자에게 팔아넘겼고, 그 업자는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모회사까지 부도처리 되는 악순환을 겪었다. 회원권을 샀던 시민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았고, 기업 회생을 거쳐 지금은 외지인들이 매입해서 코로나 기간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수에 남은 것은 여수시 관문에 보기 흉한 난개발 상처뿐이다. 그때 끝까지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앞장섰던 필자로서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돌산무술목 골프장 건설과 시티파크 골프장 건설에 있어서 차이는 지역 주민의 참여이다.
시티파크는 시민사회단체가 반대를 주도했고, 돌산무술목은 돌산 지역 단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아무리 돌산 무술목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도 시티파크 골프장처럼 허가를 받아 건설을 할 것이라는 비관론적인 입장에서 의견이 있다.
시티파크 반대 경험이 있는데도 선뜻 사회공헌 기금 100억 원을 받아들일 수도 없다. 처음부터 100억 원을 현금으로 기부하지 않고는 약속을 믿을 수 없다.
그 100억 원이 여수 전체 시민들을 위한 사업이 아닌 돌산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진다면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지 않을 것이다.
시티파크 때도 시민사회단체는 여수시의 기부금 약속을 인정하지 않았고, 근본적인 보존녹지 환경 훼손을 내세워 끝까지 반대했었다.
이제 돌산지역 사회단체들이 무술목 골프장 반대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돌산지역의 수많은 난개발로 아름다운 돌산 해양은 환경 훼손과 수질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장에 돌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느끼고 있다.
돌산 제3대교를 신설해도 2차선 도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도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그 사이 관광객과 주민을 불편을 느껴 떠나게 된다.
결론적으로 돌산 숙박과 음식점 등 관광 시설 총량제 실시가 시급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우화처럼 배를 갈라 황금을 꺼내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된다.
무술목 목장용지는 해양레저복합단지가 아니라 원래 매립 목적대로 농경지로 쓰여야 한다.
아니면 유럽이나 일본에서 무분별한 매립에서 벗어나 갯벌을 살리기 위한 역간척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참고해서 제방을 허물어 바닷물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