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와 경남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놓고 실시설계 적격업체가 선정되면서 탄력의 신호탄이 올랐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을 놓고 실시설계 적격자로 DL이앤씨[375500]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입찰 공고 이후 DL이앤씨,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3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DL이앤씨 컨소시엄은 경쟁업체인 포스코이앤씨(83.46점) 및 롯데건설(76.46점)과는 다른 선형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해 높은 기술점수(90.46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남해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당초 실시설계 기본계획상 남해군 서면과 여수 신덕을 잇는 한 개 노선이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롯데건설은 당초 곡선형의 기본계획을 장애물 없는 최단거리 직선형 노선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DL이앤씨는 ‘하나에 하나를 더한 완전한 연결 : 1+1’을 제안했다.
당초 서상쪽 노선은 ‘관광활성화’의 길로 그대로 두고, 서북쪽에 위치한 남상리를 연결하는 ‘산업발전의 길’을 하나를 더 추가한 것.
이는 중현지역의 개발계획이 계속 여의찮았던 점에 착안한 것으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며 길을 사용하는 사람(人)을 존중하는 철학을 담은 것이다.
또한 기본계획에는 4막장 굴착계획이 담겼으나, DL이앤씨팀은 연결로 접속을 통한 8막장 동시 굴착계획을 세워 조기 개통 방안(13개월)을 마련했다.
터널 전 구간 단열 및 내화 콘크리트를 적용해 화재 안전성 확보는 물론 내진 성능을 특등급으로 올리는 등 설계수명(2400년) 이상으로 단단한 해저터널 구조를 계획했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 암반분석과 BIM(빌딩정보모델링) 선형검토 기술을 접목해 최적 노선을 선정하고, 터널 굴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발파식(NATM) 공법을 선정했다.
이런 사업 제안으로 DL이앤씨는 가장 높은 기술 점수를 받으면서 최종 낙점됐다.
해저터널 건설 사업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즉시 상세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8년간 공사를 거쳐 2031년에는 개통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여수 신덕동에서 남해 서면까지 영호남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5.76㎞를 포함해 국도 4차로를 만드는 사업은 총 8.085㎞로 국비 6천974억 원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여수∼남해 이동 시간이 현재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고, 여수와 남해의 산업·관광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이용욱 도로국장은 "이 사업은 지역 간 화합과 서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계획에 맞게 해저터널이 개통될 수 있도록 공정관리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안전도 면밀히 살피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