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순신광장 26억 원 모형 거북선이 수리를 하는가 보다. 수리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완벽하게 고쳐서 바다로 돌려보냈으면 한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9년 보도에 따르면 용역을 해서 수리를 한 다음 2020년 신북항을 완공하면 관공선부두에 띄워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공사 현장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은국비를 포함해 26억원이 투입돼 전통한선 제작기법으로 제작하였다.전라좌수영 거북선은 지난 2011년 고증조사와 기본계획 학술용역, 자문회의 등을 거쳐 ㈜청해진선박연구소에 의뢰하여 제작하였다.
2012년 8월부터 시작하여 2013년 전체 길이 35.3m, 선체 길이 26.24m, 폭 10.62m, 무게 177톤 2층 구조 거북선이다. 무게가 177톤 규모의 실물크기로 준공하였다. 용머리, 판옥선, 양쪽 각 8자루의 노, 좌우 각 6개의 포혈 등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무기류, 인물 모형, 체험복, 탁본, 안내판, 선실 디오라마 등이 있다.
통영시처럼 처음부터 바다에 띄운다고 하였으나 해양공원 앞 부두는 마땅한 곳이 없어 우선 이순신광장에 전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것 같으면 오동도에도 전시되어있고, 돌산 우두리에도 정홍수 민속학자가 1986년 문헌에 따라 제작한 거북선을 바다에 띄워 전시를 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순신광장 거북선은 오히려 이순신광장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경관을 가리고 있어 시민들은 하루속히 바다로 옮길 것을 요구하였다. 여기에 대해 여수시는 "이순신 광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거북선을 직접 만져보고 웅장함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이것은 사전 해상 전시 공간 확보를 하지 않고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실제 바다에 띄웠을 때 운항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실 설계 주장이 있다. 논란 속에 시간이 지나 2019년 5명의 관광객이 계단에서 추락하는 안전사고까지 발생하여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그 이후 최근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순신광장에 계단이 부서진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거북선 조형물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계단도 없고, 곳곳은 부식되고 파손된 상태여서 보기가 흉하였다.
그러나, 수리를 해도 바다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여수시는 또 다시 4억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계를 하고,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여수시 용역 결과, 목제 시설물이라 이전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현 위치에 놔두고 시설물 보강 등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적합하다고 한다.
지방자치는 용역회사 결정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상식과 시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을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민 자치는 무시하고 무조건 용역회사 시키는대로 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