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여수시 진남상가와 흥국상가는 여수의 대표적인 의류 전문 상가, 메이커 거리이다.
흥국상가를 찾아서 '임대'로 나와 있는 점포 수를 대강 조사한 결과 전체 90 여 개 점포 중 18개 점포가 임대로 나와 있다. 무려 20%가 임대 공고 상태인 것이다.
이것을 두고 자영업 절망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경기가 나빠져서 실제 1층 매장에서 할만한 사업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빠르게 변화를 가져온 대표적인 업종이 의류업이지 않을까 한다.
"요즈음 누가 옷을 가게에 가서 사는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구입하거나 아울렛에서 구입한다."
일찌기 옷 장사를 하다가 다른 업종으로 변경해서 성공한 청년 사업가는 진남상가와 흥국상가는 진즉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서 의류 판매업을 포기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즉 관광 도시 여수를 고려해서 음식업, 특산물과 기념품 판매업 등으로 전환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수국가산단이 있는 여수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여수는 일찌기 남해안 중심 상업도시로 널리 알려진 여수는 그 바탕이 수산업 중심이었다.
1967년 국가산단이 들어서면서 급격한 어획량 감소 등 수산업이 쇠퇴하였다.
수산업의 특성상 어황이 좋았을 때는 고급 의류와 가전제품이 잘 팔렸다.
2012년 세계박람회 이후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중심 산업 축이 바뀌고 있는데도 기존 진남상가 등 자영업계는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전환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또 다른 축인 여수산단 역시 모든 생산에 필요한 부재품과 소모품을 여수에서 구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MRO라고 해서 인터넷 전자 상거래로 바뀌었다.
가격이 싸면 전국 어디에서나 구입하면서 여수의 그 많던 대리점이 없어지거나 축소되면서 인구가 줄어들었다.
순천에 신대지구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여수산단 종업원 중 가장 소비활동이 활발한 4~50세대 다수가 이사를 가면서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지역에서 주된 소비 인구가 감소하였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것은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은 겉보기와 달리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일부 펜션과 호텔, 유명 음식점, 대형 카페, 베이커리, 놀이시설 등이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도 불안하다.
코로나19 완화로 해외 여행이 풀리면서 일본과 동남아 등 저렴한 비용의 여행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리고 있던 제주도와 여수 등 국내 여행지가 타격을 입고 있다.
당장에 종화동 해양공원 상가와 낭만포차를 찾는 고객 수의 변화를 엿볼 수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이 없다. 여수시 정책 당국은 항상 앞을 내다보고 대비를 해야 한다.
자영업을 살리기 위한 여수시 정부의 예산 투입이 절실하다. 여수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사와 구매, 용역 발주는 여수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향에서 집행되어야 한다.
임대 점포가 늘어나는 것이 유행으로 번져 자영업 줄도산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비상 경계 발령을 내려야 할 엄중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