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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명암(明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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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명암(明暗)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20여년 동안 커피 수요가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온 결과 , 이제는 세계 여섯번째 커피 소비국이 되었다.  '★★00', 등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와 개인 커피전문점도 급증했다. 수요라는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 상징성 차원에서도 차와 커피의 관계는 역전됐다. 

 

기호품으로서 커피는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아름답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호품에는 다른 측면이 있다. 기호품을 질의 깊이로 즐기지 않고, 양의 확장으로 즐길 때 생기는 문제다. 표현이 좀 섬뜩하지만 그건 중독이다. 중독의 스펙트럼은 넓다. 일상의 습관에서 병리적 중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계가 있다.

 

자유롭게 즐기는 기호음료가 중독의 이면을 지니는 것은 각성 효과 때문이다. 커피는 각성 효과를 지닌 기호음료의 제왕이다. 커피 예찬자로서 <커피의 역사>를 쓴 하인리히 야코프는 커피를 “기적의 음료”라면서도, 그 기적의 이중적 의미를 놓치지 않았다.

 

야코프는 커피의 각성 효과는 많은 사람에게 극소수의 천재들에게나 가능했던 업적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철학자 칸트도 기호품은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했다. 야코프는 더 나아갔다. “커피가 야기한 인간의 근육 및 뇌에 대한 자극과 그 변형은 역사의 외관을 바꿔버렸다”며 “분석적 사고는 현대사회가 개막된 이래 문명의 주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무시할 수 없는 커피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야코프는 커피 중독에 의한 희생도 논했다. 프랑스 대 문호(文豪)인,  오노레 드 발자크는 커피의 각성 효과를 창작에 적극 활용했고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자크 자신도 이를 고백한 바 있다. “커피가 배 속에 들어간 순간, 전면적인 소동이 일어난다. 아이디어가 즉각 행군을 시작한다” 각성 효과로 창의적 에너지가 넘치면 발자크는 밤새 글을 썼다. “밤의 작업은 이 까만 물의 분출로 시작되고 끝이 난다. 전투가 까만 화약 가루로 개시되고 종료되는 것처럼.”

 

물론 발자크의 사례는 극단적이다. 그러나 모든 기호품은 일상의 보통 사람들에게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마력을 잠재하고 있다. 중독의 생리학적 특성은 뇌는 즐겁지만 몸은 망가진다는 데에 있다. 뇌과학적으로는 ‘뇌의 어떤 영역이 자신의 쾌락을 위해 몸을 속이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독의 낌새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단하다. 기호품이 필수품이 되는 정도를 보면 된다. 중독됐다는 것은 ‘자유롭게 즐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필요성의 명분으로 기호품에 나의 자유를 담보 잡히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속의 항염증, 항산화 성분인 '클로로겐산'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DNA손상을 막아 항암효과가 있으며,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당뇨병 위험성을 낮추면서 우울증 완화에도 기여하고, 하루 한잔 정도는 심장병 발병률을 60%까지 저하시키며,  지방연소 촉진의 다이어트 효과 까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물론  부작용도 상당한 만큼, 건강을 위해서는 ①빈 속에는 가급적 자제하며 ②하루 3잔 이하로 하여 카페인으로 인한 지나친 각성효과를 방지하고 ,  ③ 시중에 흔한 '믹스'형태보다는,  '순수'한 <아메리카노>나 <핸드드립>추출방식이 어떨런지…

 

이 모두가 커피가 갖고 있는, 명암(明暗)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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