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eath came twice to 'peaceful heaven'

어찌하여 ‘평화로운 천국’에 두 번의 죽음이 찾아 왔을까?

윗글은 1948년 11월 15일 라이프지에 실린 미 종군기자 칼 마이던스 (Carl Mydans)의 글이다.

우리 지역의 가장 아픈 현대사인 1948년 10월 19일 여·순 항쟁을 비롯해 같은 해에 앞서 일어난 제주 4·3항쟁 등 굵직한 현대사를 연구해온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가 지난해 주철희의 여순항쟁 답사기 여수 편에 이어 순천 지역의 여·순 항쟁을 담아 냈다.

저자는 첫 서두를 당시 사건을 취재에 나섰던 미 종군기자 칼 마이던스의 기사를 먼저 인용했다.

주철희 박사에 따르면 당시 제주 출병을 거부하고 나선 여수 신월리 주둔 14연대 소속 봉기군이 순천을 점령한 이후 좌익세력은 ‘복수’ 란 감정을 앞세워 경찰과 시민들을 학살한 데이어 10월 23일에는 봉기군과 순천 지역 좌익세력을 진압하고자 나선 진압군 즉 국군과 경찰은 응징이라는 이름으로 잔악한 만행을 저질렀다고 당시 칼 마이던스의 기사를 인용했다.

칼 마이던스는 순천이라는 지명을 영문으로 평화로운 천국(peaceful heaven)을 의미하는 순천(順天)으로 표기 한 것은 아닐까 라고 추증하고 있다.

주철희 박사는 이 책에서 여순 항쟁 당시 그렇게 학살된 곳이 비단 순천뿐 이겠냐며 1948년 10월 19일부터 지리산 입산 통제가 해제된 1955년 4월 1일까지 전남, 전북, 경남 일대에서 무력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숱한 사람이 죽어가면서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다고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6월 29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20일에는 법률 제18303호로 제정됐고 올해 초인 1월21일부터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위원회’가 활동 중임을 언급하면서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실태 조사 등의 일련의 변화로 여·순 항쟁의 역사를 바로 알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순천과 여수를 찾지만, 여전히 인터넷에서는 당시의 사건을 놓고 사실관계의 왜곡과 거짓 정보가 넘쳐난다고 밝혔다.

이에 주철희 박사는 자신이 기획 발간한 이번 여·순 항쟁 답사기는 사료(史料)에 충실한 여·순 항쟁의 길라잡이 필요성을 절감해 기획됐다. 라고 전했다.

주철희의 여·순 항쟁 답사기 PEACEFUL HEAVEN 順天 은 1장 여·순 항쟁의 역사, 2장 순천의 역사유적지, 3장 여·순 항쟁의 영향과 여파로 이뤄지면서 마지막 여·순 항쟁일지를 담았다.

저자 주철희 박사는 주철희 여·순 항쟁 답사기 2: ‘PEACEFUL HEAVEN’는 순천 지역의 여·순 항쟁 과정을 살펴보고 그 역사적 공간 속 이야기를 소상히 기록했다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여·순 항쟁의 다른 이야기를 책을 만날 것이라면서 이 책이 여·순 항쟁의 역사를 재정립화 하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라고 말했다.

한편 저자 주철희 박사는 역사들 돌아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공간, 사람이다.라고 강조해왔다.

주철희 박사는 사대주의 사관과 국가주의 관점의 역사 서술체계에 도발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자주적 관점과 사람 중심의 관점을 바탕으로 역사를 연구하며 강연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저항운동,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 반공문화 등이다.

특히 해방정국에서 발생한 여·순 항쟁과 제주4·3항쟁의 역사 재정립에 진력하면서 지역의 근현대사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역사 연구자이다.

저서로『불량 국민들』,『일제강점기 여수를 말한다』(흐름),『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흐름)

소설『탄압이면 항쟁이다』(흐름)가 있으며, 공저로『주암호의 기억』(흐름),『인물로 본 전라도 역사이야기』(선인),『지리산의 저항운동』(선인),『여순항쟁 자료집Ⅰ~Ⅳ』(선인)가 있다.

논문으로는「예술작품을 통해 본 여순항쟁 연구」,「고초도위치 비정에 대한 재검토」,「여순항쟁 주도인물에 관한 연구」,「여순항쟁과 지역의 기억」,「빨치산 사령관‘이영회’의 삶과 투쟁」,「한국전쟁 전후 반공문화의 형성과 그 의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