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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jpg

이현종 (전)여수시민협 공동대표, (전)여천고 교사

 

 


내 나이가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얘기다. 젊은 교사 시절이라고 해야 맞겠다. 야간자율학습을 모든 학생에게 강제로 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자율적으로 희망자에게만 시켜야 하는지 교장과 의견이 대립되었다.

 

방과후 수업 문제에서도 그랬고, 흡연이나 두발 문제에서도 그랬고, 소지품 검사에서도 의견이 대립되었다. 가끔은 학교 시설 문제나 예산 집행 문제에서도 의견이 대립되었다. 그런 문제로 가끔은 교장실에 불리어 가기도 하고, 내 발로 찾아 간 적도 많았다.

 

요즈음이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도 그 당시에는 상황이 달랐다.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자율성을 준다거나 과거에 해오던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하게 취급되거나 교장에게 반항하는 교사로 취급되었다.

 

교장선생님, 모든 학생을 밤에까지 강제로 학교에 잡아놓는 것은 시정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무슨 소리야.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를 시켜야지.”

 

공부시키는 거야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모든 학생을 밤늦게까지 강제로 의자에 앉혀 놓고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자율권을 박탈하는 것입니다.”

 

자율권을 주면 다른 학생들도 영향을 받아 학습분위기가 깨지니까 할 수 없네.”

 

학생들의 성격은 다양하여 어떤 학생은 강제로 앉혀놓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그 학생은 다른 학생들 때문에 희생되어야 할 도구가 아닙니다.”

 

이 사람이 나를 훈계하는 거야!”

 

아닙니다. 밤늦게까지 자율학습을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그 학생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쯤 되면 뒤에 나올 얘기는 정해져 있다.

 

젊은 사람이 어디서 배운 버릇이야. 어른이 하는 말에 그렇게 또박또박 말대꾸해야 되겠어.”

 

이때에 버릇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화제가 전환되어버리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결국 나만 버릇없는 젊은 교사가 되고 만다.

 

여기서 잘 판단을 해야 한다. 그 다음은 승복하거나 제대로 따지는 것이다. ‘죄송합니다.’라고 일어서서 교장이 바뀔 날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공과 사를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학생들의 강제자율학습문제이지 제가 교장선생님께 도덕 교육 받으러 온 것은 아닙니다.’라고 따져야 한다.

 

교장은 토론에서 빠져나갈 아주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였다. 인신공격을 통해 주제를 일탈시켜 답하기 난감한 문제에서 탈출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요즈음은 시절이 많이 변하여 그렇게 억지스러운 교장이 없는 듯하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정치판에서는 아직도 그런 꼬락서니를 가끔 본다.

 

20대 대선 후보 마지막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이거 보세요.’ ‘대선이 반장 선거입니까?’라고 윽박질렀다. 보통 대화에서 이거 보세요라는 표현은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꾸짖을 때 쓰는 표현이다. 막나가는 싸움꾼들의 입에서 나올 법한 표현이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토론에서 그런 표현이 나왔다.

 

그 상황은 윤후보의 계속되는 대장동 공세에 이후보가 특검을 받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을 지자라는 제안을 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윤후보는 그 제안을 받을지 안 받을지 대답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야 맞다. 그런데 윤후보는 대선이 반장 선거입니까?’라며 제안 자체를 부정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투로.

 

토론에서 이런 방법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응을 할 만한 능력이 없거나, 논리적으로 파고 들면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생각될 때 쓰는 아주 교활한 수법이다. 토론 주제와 상관 없이 상대방의 도덕성에 꼬투리를 잡아 건드리거나, 상대방 주장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어 버리는 방법이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토론자라면 상대방의 질문에 동의하거나, 반대의견을 냈어야 했다. 그렇게 하면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 두려워 그랬을 수도 있다. 동의하게되면 자신이 수사를 받게 되겠고, 반대하면 의혹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으로 특검을 거부한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을 것이다. 그것도 한두 번 말한 것이 아니니 그 뒷감당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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