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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인구 28만 붕괴 시간 문제...책임지는 정치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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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인구 28만 붕괴 시간 문제...책임지는 정치인은?

박완규의 세상 읽기 (더불어 민주당 부대변인)


여수  인구 28만 붕괴 시간 문제...책임지는 정치인은?

 

한 달여 전에 친구 회사가 부도가 났다. 원청 업체로부터 공사 하도급을 받아 여수 산단 어느 대기업에 공사를 해주고 나서 원청업체로부터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자 친구 회사도 연쇄 부도가 났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열심히 일만 한 내가 왜 부도가 나야 하느냐?”며 친구는 내 앞에서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급기야 며칠 전에 친구 집에 가압류 딱지가 붙었다. 법원에서 나온 집달리가 온 집안에 빨간 딱지를 덕지덕지 붙였다. 
친구의 아내는 남편의 사업이 기울자 낮에 일을 다녀야 했다. 딱지가 붙던 날 밤, 친구의 아내는 아무 것도 모르고 늦은 퇴근을 했다가 집안에 있는 모든 전자제품과 가재도구에 빨간 딱지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목 놓아 울었다.
추운 겨울날에 일을 다니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집안에 가압류 딱지까지 붙었으니 아내의 심정이 오죽 했을까. 친구의 아내는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사느냐.”며 방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다. 불과 이틀 전에 일어난 일이다.
12살 소녀가 있다. 엄마는 5살 때 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빠는 3년 전에 뺑소니차에 치여서 세상을 떠났다. 그 소녀는 지금 오빠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런데 아이 집에 쌀이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다.어제 그 아이의 집으로 가봤다.
이미 성인인 아이의 오빠라는 사람은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을 하지 않는 무능력자였고 집안은 온통 엉망이었다.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밥을 먹였다.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해졌다.
아이에게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었다. 없다고 대답했다.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없다고 했다. 쌀이 떨어지면 밥이 떨어지고 밥이 떨어지면 삶의 의욕도 떨어지는 법인데 부모도 없는 12살 소녀는 앞으로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야 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이 땅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없거나 적은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그러면 이 땅의 지도자들이 이러한 사람들이 없거나 적도록 하기 위해 애가 터지게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한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흔히 지도자란 능력이 있고 비전만 갖추고 있으면 지도자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거철이 되면 고시출신부터 찾는다. 그들에게는 지도자가 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똑똑한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고 세상을 좌우했다.
그들이 법을 만들었고 제도를 만들었고 세상의 상투 끝을 잡았다. 그런데 그들이 만든 사회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모습인가? 그들이 만든 세상은 과연 바람직한 모습이고 우리가 원했던 모습인가? 나는 그것을 온 국민에게 묻고 싶다.
어린 소녀의 집에 쌀이 떨어졌다는데 공식적으로 도울 방법이 없다는 사회가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다.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그 밑의 하부조직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명감도 없고 기강이 해이해져도 너무 해이해졌다. 
한 번도 배가 고파본 적이 없는 사람들, 부모가 없다는 것이, 돈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서럽고 서글픈 일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면 세상이 어떤 세상이 되는지를 우리는 너무나 똑똑히 지켜봐 왔다.
당장 국회만 봐도 그렇다. 10년이 넘도록 거의 같은 인물들이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정치를 하면서 국회를 장악하고, TV와 언론을 장악하고,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그들 말의 절반은 해묵은 이념싸움이고, 나머지 절반은 권력싸움과 자기네들 밥그릇싸움이다. 국민은 힘들어 죽겠는데 국회의원 세비는 또 올린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에 국민은 진저리를 치면서 정치를 욕해왔다. 
하지만 이 모든 잘못이 그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참신한 신인을 외면하고 줄기차기 그들을 뽑은 국민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할 것이다. 그 정치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후배들을 키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혼자 해 먹으려니 후진 양성은 아예 생각지도 않는다.
그리고선 선거가 다가오면 유권자들에게 “인물이 없으니 내가 한 번 더 해야 되겠다.”고 말한다. 그 말이 지금까지는 잘 먹혔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려면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제 암흑기에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국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물이 되려고 힘쓰는 사람이 없었고 인물을 키우려는 노력들이 부족했던 것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왜 인물이 될 생각을 하지 않는가?” 큰 나라엔 큰 인물이 많고, 작은 나라엔 작은 인물만 있다는 얘기가 있다. 큰 인물과 그의 생각이 살아남는 나라는 쑥쑥 크고, 그 반대인 나라는 쪼그라든다는 뜻이다. 여수도 마찬가지다. 인구 28만 명이 무너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이것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정치인이 없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 대책을 내놓는 정치인도 없다. 아직도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치인, 혼자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정치인,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의 반만 국민을 생각하고 시민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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