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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입맛 살려준 그놈 '보리 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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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입맛 살려준 그놈 '보리 숭어'

[주미경의 음식칼럼⑩] 다디단 보리숭어맛 4~5월이 제맛!

대상포진에 걸린 아버지 입맛 살려준 보리숭어

'미나리‘ 윤여정..."음식을 팔지 말고 문화를 팔아라"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

 

 

참 흔하디 흔해서 싸디싼 생선 보리숭어!


그 숭어 맛에 반한 울 아버지 그동안 내먹고 사느라 아버지께는 가끔 아주 가끔 문안 인사를 드리고 무심하게 내 삶을 살았다. 그러다 나이 들어 철이 들고 보니 안쓰럽고 짠한 우리 아버지가 보이고 세상이 보였다. 코로나19로 잃은 것도 많지만 가족의 소중함이 비로소 느껴지는 요즘이다.


대상포진 앓고 보리숭어 찾는 울아부지


젊었을 때 키 크고 잘생긴 울 아부지. 평생 일을 많이 하셔서 지금은 조금 불편한 다리와 주름살 박힌 모습에 마음이 아린다. 얼마전 대상포진을 앓으시고 회복중인 아버지께 건강에 좋은 밥을 대접했다.


섬사람들은 바다 생선을 ‘바닷고기’라 부른다. 섬에서 농사만 짓는 일부 섬사람들은 생선이 육고기보다 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한 생선을 두고 '바닷고기'라 불렀다.


바닷고기가 언제 제일 맛있냐고 물으면 촌놈이다. 제철 음식이 있듯 생선마다 맛있는 철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참돔은 바다 수온이 제일 높을 때인 음력 7~9월까지가 제맛이다. 반대로 감성돔은 수온이 낮은 음력 12~2월이 가장 맛있다. 그래서 봄 도다리, 가을 광어라는 말이 생겼다.


 


▲ 아버지의 집나간 입맛을 살려준 보리숭어회 한접시

 

 

숭어는 언제가 가장 맛있을까? 보리숭어는 4~5월, 참숭어는 1~2월에 횟감으로 가장 제격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보리숭어다. 얼마전 지금부터 제철인 숭어를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로 얇게 썰어 '된장빵'을 맛있게 만들어 대접했는데 뒷날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어제 숭어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숭어가 다디~ 달다.

언제 또 한 번 숭어 많~이 좀 썰어 주라.


순간 마음이 뭉클했다. 요즘 대상포진을 앓아 입맛이 없으셨는데 숭어가 입에 맞으셨나 보다. 내 어린 시절 석양에 물든 여자만 바다 위에서 서로 경쟁하듯, 놀이하듯 여기저기서 철썩철썩 뛰어오르는 숭어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기들만의 놀이터에서 재밌게 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숭어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오우노코반'이라는 기생충을 털어내기 위한 행동이란다.


숭어가 뛰어오르는 모습이 기생충을 몰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 생각하니 우리의 삶도 숭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한 많은 사람의 처절한 몸부림처럼...


미나리와 보리숭어의 '찰떡 궁합'

윤여정  "음식을 팔지 말고 문화를 팔아라"

 

 

▲ 4~5월 된장빵에 한웅큼 찍어 먹는 보리숭어는 한마디로 "다디달다" 

 

 

어는 어릴 때 이름을 몽어라 부르고, 7년 정도 다 자라야 비로소 ‘숭어’라는 이름을 불러준다. 특히 2월에서 4월 보리가 팰 때쯤인 숭어가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있을 때 먹는 숭어 맛은 기가 막히다. 북한에서는 대동강 숭어국을 평양냉면과 함께 대표적 요리로 꼽힌다.

 

숭어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다. 특히 오메가3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숭어의 효능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위를 편하게 하고 원기회복과 오장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자산어보는 고기 맛이 좋고 깊어서 물고기 중 최고로 꼽힌다고 기록됐다. 숭어의 황금빛 알을 햇볕에 말리면 그 빛깔이 호박 같고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한다.

 

요즘 <미나리>가 화제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의 ‘순자’ 역할을 한 윤여정 선생님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녀의 워딩이 떠오른다.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가게를 경영하는 모습을 담아 방영되었던 윤여정 선생님의 TV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음식을 팔지 말고 문화를 팔아라"는 말씀을 하셨다. 보리숭어를 보면서 아버지가 떠오르듯 세월이 흘러도 음식에는 내가 살아왔던 어린시절 우리가 먹고자란 '문화와 추억'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보리숭어와 미나리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 이유가 뭘까.

숭어처럼 흔하디 흔한 고기도 다 때가 있는 법인가 보다.

지금이 제철인 보리 숭어와 찰떡궁합인 '미나리‘가 이렇게 뜰줄이야ㅎㅎ
내일은 막걸리 식초 곁들인 ’미나리 숭어회무침' 한양판 가득 채워

집 나간 울아부지의 입맛을 살려 주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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