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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는 마음으로 걸으며 아들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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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는 마음으로 걸으며 아들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했습니다.

아직도 사랑하는 아들의 유골함을 안아 보지 못했습니다.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하늘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나서.... 아들의 이름을 불러 보지 못했습니다. 목이 메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으며 떠난 아들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했습니다. 십자가 순례 하면서 많은 것 느껴 지난 4.16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 2학년 4반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의 말이다.

 

 김 씨는 지난 16일 여수시 학동 소재 여수 여성 인력 개발센터에서 여수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를 비롯한 대한 성공회 여수교회, 통합진보당, 노동당, 민주노총 등 지역의 시민, 종교, 정당, 노동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국민 간담회 자리에 유가족 대표로 여수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7월 8일부터 8월 14일까지 안산 단원고에서 진도 팽목항을 거쳐서 대전 월드컵 경기장까지 십자가를 지고 도보 순례를 한 경험을 나눴다 가슴에는 영광이, 배낭에는 사랑이 김 씨는 “39일 간 900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신부님과 수녀님이 힘과 용기를 줬으며, 함께 걸어 준 사람들 덕분에 304명 영혼의 고통을 함께 나눴기에 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전에 도착했을 때 가슴에는 영광이, 배낭에는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합니다. 모든 분들을”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22분에 그의 아들 김웅기 군의 핸드폰에 남겨진 마지막 말이었다. 김 씨는 “자신이었다면 살려 달라고 발버둥만 쳤을 텐데....”라며 “아들이 지금도 늦지 않다고 말해 주는 것 같다. 앞으로 사랑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잃기 전에 10년 정도 냉담을 했지만 지금은 아이가 준 선물로 하느님께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참사 이후 많은 변화 일어나 저는 식당을 운영 하는 평범한 소시민 이었습니다. 그저 남들처럼 물가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 아들에게도 술 마시지 마라, 담배 피우지 마라, 그런 거 대학 가서 해라. 넌 법관이 되거라, 그렇지 않으면 신학을 공부해 종교인의 길을 걸어라. 이런 잔소리를 했던 그런 아버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웅기가 그렇게 떠나갔을 때 아니 대한민국 정부가 단 한명도 구조 하지 못했을 때 그리고 오늘로 해서 245일을 맞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조항이 얼마나 모순이고 얼마나 허구였으며 국민들을 조롱 해 왔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죽으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주가가 떨어지면 비극이 일어난 것처럼 온통 난리 법석을 떠는 세상이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어쩌면 우리나라를 두고 말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트라우마로 고통 지금 저도 그렇지만 저희 유가족들은 그날의 충격으로 인해 순간, 순간 무언가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조차도 간혹 헷갈려 말문을 열지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가족들은 일체의 모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해 아예 집 안에서 나오질 않고 있기도 합니다. 웅기는 그 날 이후 199번째로 발견됐습니다. 뉘여져 있는 웅기의 모습을 보고 마치 저의 옆에서 자고 있는 듯 한 모습 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시신에 번호가 붙여지면서 1번, 10번,100번 하나, 하나 번호가 붙여지고 있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게 분노로 일어났습니다.

 

총을 구할 수 없다면 석궁이라도 구해서 우리 아이들을 보낸 이들에게 응징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웅기의 그 모습을 보고 석궁이 아닌 6kg 짜리 십자가를 지고 900km를 걷게 됐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 가져 주시길 저는 오늘 같이 간담회가 잡히지 않으면 늘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잃은 부모에게 종북 몰이를 일삼는 수구보수 세력 그리고 그들을 부추기는 정치권력을 보면서 그들에게는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영혼이 없는 사랑은 거짓입니다.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진실이 밝혀 지는 날까지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 주십시오 끝으로 김학일 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요구 하는 활동은 여수에서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여서동 수협 광장에서는 저녁 7시께부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결코 잊지 않겠다는 여수 촛불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또 오는 20일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 3년 상 상주모임의 주간으로 안산 단원고 학부모 들을 만나러 안산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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