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세계 평화를 위해 일했던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씨는 임기를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들어와 이제는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한목숨 바쳐 열심히 일하겠으니 지지해 달라고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그러더니 여론조사에서 기대만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면서 기존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을 만나자, 한목숨 바쳐 조국을 위해 일하겠다던 각오는 허공으로 날려버리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교수직을 수락하며 조용히 한국을 떠났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알아줄 터인데, 일단 알아주고 자리를 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
중학생들은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과거 교양과 지성을 쌓기 위한 학문의 전당이었던 대학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원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 스펙을 쌓아서 취업을 하는데도,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들은 취업자들이 문제 해결 능력과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교육은 국가의 ‘百年之大計’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교육은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수단입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많은 시...
개, 돼지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헬조선의 노예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당당히 서고자 하는 염원에서, 손에는 촛불을 들고 찬바람 부는 겨울밤을 뜨겁게 달구던 국민들의 함성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청문회를 열도록 하였고,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새누리당 소속 이완영, 이만희 국회의원은 일부 증인들과 모의하여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를 방조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제 드러난 진실마저도 휘저어 ...
최순실이 사용했던 태블릿컴퓨터의 파일을 분석하여 최순실이 국정에 간여하였다는 JTBC 뉴스 보도로 촉발된 ‘최순실게이트’가 터지자, 박근혜대통령은 두 차례 대국민담화를 하였습니다. 제1차 대국민담화에서는 최순실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면서, 청와대 보좌진이 갖춰지기 전까지만 도움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순실의 태블릿컴퓨터와 검찰의 조사는 최근까지도 국가기밀과 국무회의 자료를 유출하고 국정에 간여하였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제2차 대국민담화에서는 울먹이며 ‘미르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
논어 칼럼 예와 겸양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을 빌자면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비선실세’로 여겨지던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도 넘은 인신공격’이라고 두둔하던 박근혜대통령은 10월 25일 대통령연설문이 유출된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하고는 여지없이 그 원인으로 북한의 핵개발과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지목하였습니다. 새누리당 ...
요즘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은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에 몰두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취직을 위한 공부에 몰두합니다.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공무원 되기를 가장 선호합니다. 그렇게 취직해서 돈을 벌더라도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든 현실이니,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건물주가 되는 것은 가장 현실적인 꿈일 것입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합니다. 즉 아이들은 어른을 보면서 세상을 배우니, 어른들의 바람 또한 건물주가 되고, 안정된 직장이나 직업을 갖는 것이겠죠. ...
사회적 관계 수준을 조사한 OECD 통계를 보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인의 72%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하니, ‘정이 많은 민족’이라는 평가는 지나간 옛말이 돼버린 듯합니다. 굳이 OECD 통계 자료가 아니더라도 높은 자살률이나 노인 1인 가구의 증가, 고독사의 증가 등은 한국 사회의 사회적 관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족은 혈연에 의한 형성된 관계지만, 친구는 수평적이며 능동적 사귐을 통해 형성된 관계입니다. 믿고 의지할 ...
서울시는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최장 6개월간 매달 50만원씩 지원하는 청년수당정책을 수립하고, 지난 7월 최종 대상자 3000명을 선정하여 첫 달 활동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그런데 복지부에서 곧바로 지급을 취소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복지부는 이 정책이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여 반대합니다. 복지부는 청년들의 복지를 위해 이런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할 정부 부처인데, 오히려 자신의 직무를 방기하고 또한 부정하고 있습니다. 복지부는 복지를 방해하는 일을 하고, 통일부는 통일을 위한...
요즘 신문에 연예인들의 성폭행 사건이나 재벌가의 불화, 정치인들의 권력 투쟁이 자주 등장합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성폭행과 관련된 사건에는 어린 학생이나 젊은 사람이 연루되는 경우가 많고, 권력 투쟁과 관련된 사건에는 장년층이 많습니다. 그리고 재벌가의 불화나 부자간의 불화는 재산을 상속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애욕과 권력욕, 물욕 모두 경계해야 할 것이지만 나이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마침 『논어』에 이와 관련된 구절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공자가 생리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한 것도 아닐 텐데, 혈기를 운...
제가 동양철학을 공부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제게 관상도 보느냐고 묻고는 관상 좀 봐달라고 합니다. 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겠죠. 꼭 관상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업무상 많은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나 세월이 주는 지혜를 얻은 노인들은 사람의 행동거지나 얼굴 표정을 보고 그 사람이 장차 어떻겠다고 짐작하여 말합니다. 사람의 성품은 행동거지나 표정에 드러나고 그 성품이 그 사람의 앞날을 만드는 것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공자는 『논어』「위정」편에서 ‘사람 살피는 방법(觀人法)’을 간결하면서도 우아한 구절로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子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