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에 들어 학생들은 새로움에 들떠있고 뭔가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뽐내며 3월을 맞는다. 이때쯤 학생들과 함께 하는 학교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요즘 애들 버릇없다.’ 는 말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매년 듣는 말이고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자주 듣던 말이다. 아마 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그 가족 공동체가 씨족 공동체로, 부족 공동체로 커지면서 더 견고하고 위계적인 질서가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커진 공동체 속에서 아이들의 생활과 가치기준이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 기준을 어른 중심으로...
살면서 자기 자신에게 사랑한다. 수고했다. 말 할 때가 언제일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껏 시작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달리고 달려 나도 모르게 어떠한 일을 마칠 때 그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껏 쉬지 않고 꾸준히 해온 일! 끝이 보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일! 성과와 보상은 상관 없이 일상이 되어버린 그 일! 그 어떤 일이 끝났다고 인식 되어질 때 그때가 우리는 얼마나 놀라고 당황스러운가! 그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감탄사와 눈물이 머무는 곳이 졸업이다. 그래서 졸업식장에는 다양한 감탄과 환호 그리고 눈물과 아쉬움이...
‘청소년들은 미성숙하다’라는 편견이 우리 주변에는 가득하다. 나도 당신도 그렇게 생각한다. 미성숙하다는 생각으로 청소년들을 바라보다 보니 못된 것만 보이고 고쳐야 할 것들만 가득하다. 그래서 청소년은 가르쳐야 할 존재이고 훈육의 대상이다. 그런데 시간으로 돌이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로 4.19 혁명의 주체세력이 누구인가? 미래로 우리의 세금과 복지의 주된 재원은 누구인가? 묻고 싶다.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의 권리와 창조적인 자기실현의 욕망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하고자 한다.’라는 표어를 걸고 시작했...
Creative(창의),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onversation(소통), Cooperation(협력)학자들과 최고 경영자들이 말하는 미래 인재의 필수 조건이다. 특별한 개인이 세상을 바꾸는 영웅의 시대는 끝났다. 미국의 역사를 바꾼 링컨, 물질과 자본의 기준을 바꾼 정보사회의 선각자 빌게이츠, 세상에 또 다른 세상을 선물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영웅들은 더 이상 없다. 이제는 모두가 저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스티브 잡스보다 뛰어난 일과 업적을 이룰 수 있다. 이제는 평범한 내 아들과 이웃 아저...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동물이라면 험난한 환경과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미 멸종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강력한 존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질문해 보았다. 학생들 왈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말할 줄 알기 때문이란다.그래서 구체적으로 근거를 대보라 하였다. 그랬더니 금방 자신들의 생각을 수정하기 시작하였다. 동물도 생각한단다. 도구를 쓴단다. 동물들끼리도 ...
“여러분 고등학교에 왜 진학 하셨나요?” “…대학 가려고요.” “대학은 왜 가려고 합니까?” 어안이 벙벙한 학생들 “…좋은 직장 얻으려고요.” “그래요. 좋은 직장은 왜 얻으려고 하죠?” 별걸 다 묻는다는 표정으로 “… 그야 돈 많이 벌려고 그러죠.” 예! 음…, 돈은 왜 많이 벌려고 해요? 서로를 쳐다보며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려고요”, “자식 키워야죠.”, “쓸라고요.”등등 많은 답들이 섞여 시끄럽다. 시끄런 답을 늘어놓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복잡하다. 그래서 다시 묻는다. “여러분 행복한가요?”, “여러분 미...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은 시장처럼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선생님은 힘들어도 아이들은 신나고 재미있다.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에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궁금한 것을 꼭 알고 말거라는 의지로 불타오른다. 선수학습을 끝낸 아이들은 가끔 조소와 귀찮은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손은 올라간다. 저요! 저요! 하면서. 반면 고학년 교실은 조용하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이 흐른다. 선생님의 목소리만 조용한 교실을 가득 채운다. 중고등학교 교실은 적막과 졸...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재의 삶을 중요시하여 미래에 투자하지 않고, 남을 위해 살지 않는 새로운 삶의 풍조.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열심히 일해서 저축을 하고, 집을 준비하고, 연금을 모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보편적인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욜로족의 마인드는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당장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자기계발, 취미, 여행 등에 투자하면서 후회 없이 살아 보자란 뜻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
지난 3월 8일 91개 일반고 교장과 22개 지역교육장이 모인 곳에서 일반고 체제개편 방안에 대해 전남교육청의 발표가 있었다. 가장 눈에 들어온 변화의 핵심에 ‘조기등교 금지’와 ‘보충수업과 야자 선택권 확보’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여수 관내의 일반고 운영 상황은 이와 많이 다르다. 조기등교의 기준 8시 30분을 지키는 학교는 없다. 당연히 9시 이후 1교시 또한 지키는 학교는 없다. 물론 개별 학교의 교육환경을 최우선 고려한다고 말 하지만,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인권에 대한 배려는 뒷전인 것이다. ...
인생에서 가장 값진 선물은 인연입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봄입니다. 그래서 새롭고 즐거운 일들을 기다리며 희망으로 가슴 부풀어 오릅니다. 그 희망은 새로움에 대한 염원이겠지만, 그보다 현재의 불안정한 나로부터 변하고 싶은 강한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변화를 친구들과의 인연에서 찾고,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새로움 앞에 모두가 바쁩니다. 그래서 나도 바쁘기로 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모두가 이야기 하는 보편적인 것들에 목적을 두기 시작합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