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란 닻이며 돛이다. 어디에 닿아 삶의 뿌리를 내릴 것인가를 가늠하는 잣대의 시간이 인문학의 시간들이다.물론 생명체가 태어났을 때, 그곳이 최초의 닻을 내린 항구라 할 수 있지만, 인간의 삶은 한 곳에 뿌리를 내려서 영원히 그 뿌리의 근원대로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우리는 자신의 삶의 뿌리를 내릴 곳을 고민한다.그건 공간적인 뿌리내림이기도 하고 사상이나, 영혼의 뿌리를 내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닻 내림의 시간은 선택의 시간이다.선거를 통해서 보수 정치를 택하느냐 진보 정치를 택하느냐 하는 문제, 배움의 길에서...
인문학은 나아감이다. 인문학은 어둠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인문학은 결핍의 씨앗을 발아시켜 꽃으로 나아가게 하는 행위이다. 어미닭이 달걀을 품듯이, 품었던 알을 깨어나게 하듯이 한 생명의 탄생과 깨우침을 예비한 시간들이다. 그렇게 품었을 때, 생명은 하룻날 노란 부리를 달고 어떻게 거침없이 날아갈 것인지 무한 창공을 바라본다. 인문학은 그런 본능적이며 존재론적인 시간을 포함한다. 아기가 엄마 젖을 빨 때, 그 행위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지만, 인문학적인 존재로서의 나아감을 통해 그 본능은 인식의 단계를 거친다. 나...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1) 인문학은 사랑이다. 사랑의 의미는 너무도 광범위해서 아리송하다. 인문학은 그 아리송함을 밝혀주는 촛불이다. 스스로를 태워서 스스로가 밝아지는 과정이 인문학이다. 촛불의 첫 발화시간을 점화시켜주는 매개체가 책이다. 모든 인문학적 시간들은 첫 시간이요, 첫 날이며 첫 경험이다. 그 새로움 때문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번 책과 놀면서 살아간다. 인문학은 사랑이면서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보는 사랑이다. 오늘 저 춥고 배고픈 사람들은 어찌 살아갈까를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