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수필가 신묘년설날 모처럼 집에 온 아들에게 덕담 몇 마디를 하고 난 다음 금연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망설임 끝에 어렵게 내 의견을 제시했는데 녀석은 별다른 기색 없이 희미한 미소만 지으면서 예! 예! 하면서 대답하는 품새가 영 믿겨 지지 않았습니다. 끊을 의지는 확고한데 그게 잘 진행되지 않는다든가 실행을 해 보지만 항상 성공하지 못했다는 그런 기본적인 대답도 아닌 그저 건성으로 내 물음에 성의 없는 반응만 하고 있어서 녀석이 딱히 끊을 생각이 없는 모양이라고 짐작하면서 성묫길에...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처방전을 써보고 싶다 행복이 뭘까. 심리학자 네틀의 말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얻은 행복감은 다른 모든 사람이 선택한 것에 좌우된다. 다른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조그만 차를 가지고 있는 한, 나는 조그만 차나 심지어는 자전거에도 만족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 집단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K씨 : 잘 지내시죠? 더불어 행복하시지요? ...
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여수시민 감동 연구소 소장 오동도와 남해도 사이 여수해만에 많은 외항선들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척도를 알기 위해 선박 수를 헤아려 본다. 그곳에 선박들이 모여있는 것은 그곳이 선박 주차장 묘박지이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선박들은 묘박지에서 광양항과 삼일항으로 입항 순서를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장기간 항해에 따른 해상 급유를 하고, 식수와 식량, 음식재료 등을 제공 받는다. 또, 세관과 검역소로 부터 입출...
이민숙 샘뿔 인문학 연구소 소장 (시인) “팔을 다쳐 깁스를 하고 오니 너나없이 반긴다 염려가 아니고 환대다 식당 여자는 껴안을 듯이 두 팔을 내밀고 데면데면하던 이웃도 나를 보더니 얼굴을 편다 좌회전하던 먼 이웃도 우회전하며 손을 내민다 혁대 풀고 거웃까지 보여가며 봐봐 나도 석달 고생했다고 한여름에 얼마나 개고생이냐고 운전은 되냐고 팔 아니라 대가리였으면 좆 됐을 거 아니냐고 말은 그렇지만 정작 재앙의 기억들을 떠올렸을 것 재앙이 가져다준 새잎 기억들을 탈 없기를 원하지만 ...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 의원 원장 어디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팔이나 다리에 멍이 자꾸 생긴다고 또는 살짝 부딪힌 것 같은데 멍이 심하게 든다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멍이란 연부 조직과 근육 등에 손상을 입어 피부에 출혈과 부종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의학 용어로 ‘자반’이라고 합니다. 자반 자반은 진피층으로 적혈구의 유출이 발생하여 피부가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색되어 해당 부위를 압박하여도 색이 변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반과 점상 출혈은 같은 병변이나 크...
이상율 칼럼리스트 국회의원이 쌍방향으로 견인하고 있는 여수 상급병원 설치 문제가 별 진전이 없다. 전남대 통합 당시의 의대 신설 협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별도 국립 의대와 상급병원을 새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루하게 맞서고 있을 뿐이다. 모두가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기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실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루한 경쟁으로 도리어 스트레스에 쌓인 시민들이 병원 갈 일만 있을 것 같다. 병원은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설치한 장소. 병을 진료하고 치료할 ...
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돌산 무술목 골프장 건설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4월 20일 전남도의회 최동익 의원과 여수시의회 김철민 시의원이 보낸 보도자료였다. 보도자료에는 돌산연합청년회, 돌산어촌계협의회, 돌산새마을지도자협의회, 돌산체육회 등 돌산지역 단체들이 의원들과 함께 즉각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4월 24일 전남도청에서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에 골프장 등을 개발하는 협약을 모아그룹과 여수레저개발과 체결하였다. ...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이유 없이 피곤하다’입니다. 지속적으로 피곤하면서 의욕도 없고 여기저기 다 아픈 것 같지만, 그렇다고 딱히 심하게 아픈 부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수면의 질도 좋지 않아 낮에는 늘 졸린 상태가 지속되면서 건망증도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는 삶의 질과 기능을 크게 저하시키게 됩니다. 만성 피로 ‘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
김상훈 수필가 작년 10월 가을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주말의 어느 날, 친구 우경(愚耕)이 누런 사각봉투 하나를 나에게 주었습니다. 속엣것을 꺼내 보니 익살스러운 안동 하회탈을 형상화해서 만든 짙은 갈색의 목제 타이슬링 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외출할 때 일일이 넥타이를 매번 매기도 번거롭고 시간도 걸리고 해서 두어 개의 타이슬링을 구한 뒤 그때그때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사용해보니까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내가 아무래도 나이가 더 들어 보이니까 자기와 외출할 때는 매지 않은 것이 좋겠다고 해서 좀 ...
D- 365 작년에 제주도 (돌 문화 공원)에서 썼던 엽서가 오늘 집에 도착했다. 우리 가족이 제주도를 여행하다 들렀던 (돌문화 공원)에서 서로에게 보낸 엽서다. 이제 일 년의 시간이 지나 수취인에게 전달된 거다. 우편물 수거함에서 세 장의 엽서를 발견했을 때는 좀 놀랐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던 어떤 물건을 발견한 기분이랄까. 내가 쓴 글을 읽는 쑥스러움으로 엽서를 보자 한 자리에 앉아 엽서를 고르고 쓰던 그때가 생각났다. 셋이 보낸즐거운 시간과 행복했던 순간이 추억의 이름으로 다가왔다. 붉은색의 ...